"다시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반도체·IT株 주목"

입력 2019-09-15 15:43   수정 2019-09-15 15:44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초 1900선을 가까스로 지킨 뒤 한 달 만에 2000선 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양국의 경기침체 우려마저 곳곳에서 나온다. 투자 고수들은 “이럴 때일수록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액티브운용실장은 “악재가 대부분 반영된 만큼 국내 증시가 지난달처럼 폭락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다만 대외변수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투자전략을 다양화할 필요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지수 반등에도 우량주를 싸게 살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했다.

5G 계속 고수익 내기 어려워

정 실장은 올해 쉽지 않은 증시 속에서도 자산운용 업계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8.97%(9월 9일 기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를 10.53%포인트, 코스닥지수를 15.56%포인트 앞섰다.

한 발 앞서 투자했던 오이솔루션, 서진시스템 등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들이 상반기 급등하면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정 실장은 이 주식들의 비중을 작년 9월부터 선제적으로 높였다. 그는 “외신 분석을 통해 세계적인 5G 투자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당장 실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5G 관련주들의 주가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믿고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2011년에 4세대(4G) 이동통신 관련주 투자를 해봤기 때문에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구조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동통신 관련주들은 통상 ‘광섬유→기지국·중계기→인빌딩·계측기 관련주’ 순으로 움직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지막 관련주인 다산네트웍스의 주가가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커져 5G 관련주들이 당분간 여기서 더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는 게 정 실장의 분석이다.

배당수익률도 눈여겨봐야

정 실장은 하반기 투자전략을 세 가지로 나눴다. 우선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정 실장은 “지금 진행 중인 5G 인프라투자는 4차로 수준인 데이터 고속도로를 128차로까지 확장하는 것”이라며 “5G 인프라 투자가 끝나면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것도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세간의 선입견과 달리 반도체주를 사들이는 것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이 아니라 펀드매니저들이 적극 개입하는 액티브 자금”이라며 “수십 년간 반도체 사이클을 분석해온 외국인 매니저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2015년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적극 사들인 뒤 2016년 주가가 크게 올랐던 것처럼 내년쯤 관련주들이 크게 움직이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이 낮은 대형주도 주목 대상이다. 낙폭이 과도했던 조선, 철강, 화학 관련 우량주 중에서는 PBR이 0.3~0.5배인 주식들이 수두룩하다. 정 실장은 “여전히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봤다.

마지막으로는 “배당주에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을 기대할 수 있는 고배당주는 불안한 장세 속에서 바닥을 지켜줄 수 있는 투자 대안이다.

그는 “하반기에 강해지는 배당주의 계절성이 올해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 실장은 “올해 3~4%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 영업이익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특히 은행주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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