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테러' 사우디 "산유량 절반 영향"…국제유가 상승 우려

입력 2019-09-15 11:18   수정 2019-09-15 11:23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원유 시장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은 이날 국영 SPA 통신을 통해 반군 공격을 받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 두 곳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런 조치로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아브카이크는 사우디 동부에 몰린 주요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탈황·정제해 수출항이나 국내 정유시설로 보내는 시설이다. 하루 처리량이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인 700만 배럴에 이른다. 지난달 기준 석유수출국기구(OPEC)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980만 배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생산시설 폐쇄로 하루 500만 배럴이 감소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유가 상승이나 또 다른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OPEC 전문가인 시장조사업체 IHS의 로저 디완 부사장이 아브카이크 단지를 석유 수급 체제에 있어 "심장과 같다"며 "심장마비가 일어난 셈"이라고 이번 화재를 비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가동 중단 사태는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동의 지정학이 복수심을 안고 돌아와 원유 시장을 강타할 것이다. 모두 두려워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피해가 커 시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원유 수입국이 비축유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람코가 몇주 동안은 고객사에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원유를 비축해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사우디는 자국 내에도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비축해두고 있으며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일본 오키나와, 이집트 시디 케리르 등 주요 거점지역에 저장시설을 갖고 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성명을 내고 "세계 원유 시장은 현재로선 재고가 충분해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며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우디 당국, 주요 산유국과 수입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사우디의 자위권에 대한 그의 지지를 표명했다"며 "미국은 중대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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