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産銀과 손잡고 2200억 바이오펀드 조성

입력 2019-09-18 17:55   수정 2020-11-04 18:56


셀트리온과 산업은행이 22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유망 바이오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해외 진출까지 돕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18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산업은행과 바이오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이달 운용을 시작하기로 했다. 셀트리온과 협력관계에 있는 바이오벤처가 투자 대상이다. 이와 별도로 최대 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헬스육성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국내 유망한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과 산업은행은 두 펀드에 비슷한 비율로 자금을 대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직판체제를 갖춰 국내 바이오벤처의 해외 판로도 지원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한국 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과 유망 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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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생태계 육성" 거침없는 서정진

셀트리온이 잇따라 대규모 바이오펀드 조성에 나서면서 바이오 투자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이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이오펀드 규모는 2조원을 웃돈다. 셀트리온이 공격적으로 바이오 투자에 뛰어든 것은 국내 바이오벤처를 키워 상생하는 생태계를 갖추는 게 셀트리온의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투자 확대는 셀트리온이 사는 길”

셀트리온과 산업은행이 18일 체결한 투자협약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전략,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정부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투자를 마중물 삼아 국내 바이오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클 수 있도록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유망 중소 바이오기업을 공동 발굴한 뒤 자금 투자는 물론 경영 지원도 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바이오헬스산업의 실질적 성장뿐만 아니라 소재 국산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그동안 바이오 생태계 육성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이 초창기 바이오기업을 육성할 책임이 있다는 게 서 회장의 생각이다. 셀트리온은 2년 전 미래에셋그룹과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에서는 이 펀드 규모를 2조원까지 키우겠다고 했다. 이번에 발표한 산업은행과의 펀드를 합치면 최대 2조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서 회장은 “펀드 규모를 키우려는 것은 셀트리온 혼자 의약품을 개발하기보다 한국의 과학자들이 힘을 모아 개발해야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셀트리온이 사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셀트리온이 지난 5월 발표한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달성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사업 25조원, 합성의약품 사업 5조원, U-헬스케어 사업 10조원 등 총 40조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산업은행은 벤처 투자 플랫폼을 활용해 정부출연연구소 및 대학 연구소와 연계해 셀트리온과 벤처기업의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한다.

바이오벤처 해외 판로도 지원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해외 판매 지원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이오벤처 지원을 위한 투트랙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 손잡고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미 구축된 판매망을 활용해 시장 진입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높은 수수료율은 단점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의 해외 판매 수수료율은 판매가의 35~40%로 알려져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가 연내 유럽의약청(EMA) 허가를 획득하면 글로벌 직판체제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직판을 하면 판매비용을 위탁 수수료의 절반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는 경험이 있지만 유통만큼은 엄두가 나지 않아 수수료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며 “직판 체제를 구축해 유통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벤처 제품의 해외 판매 수수료도 크게 낮춰줄 방침이다.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벤처에는 희소식이다. 서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해외에서 판매 허가를 받으면 다국적 제약사들보다 수수료를 최소 30% 낮게 받겠다”고 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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