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여부 판단하는 AI 곧 개발…내년 임상 현장서 활용"

입력 2019-09-18 17:46   수정 2019-09-19 01:18

“전립선비대증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감별하는 인공지능(AI),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물을 토대로 종양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AI 등 15개 A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내년께는 이런 기술을 임상 현장에서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스마트헬스케어연구소장(비뇨의학과 교수·사진)은 “수년 내 사물인터넷(IoT) AI 등을 적용한 스마트한 의료기기를 만들고 창업하는 게 목표”라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의공학연구센터, AI연구센터, 빅데이터연구센터를 한곳으로 모아 올해 4월 스마트헬스케어연구소를 세웠다. 이 소장은 “그동안의 의료가 진단과 치료 중심이었다면 미래 의료는 예방, 치료 후 환자 삶의 질 등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연구소는 이런 변화에 병원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곳”이라고 했다.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9조달러에 이른다. 매년 6% 정도 성장해 2025년 15조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산업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IT와 의료를 접목하는 시도도 활발하다. 환자를 상담해주는 AI 챗봇, 영상 진단에 도움을 주는 AI 등은 이미 상용화 단계다.

이 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고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서 의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3차원(3D) 프린팅, 빅데이터 등과 의료의 접목이 시작돼 융합 연구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미래 의료에 대비하기 위한 기본 작업은 빅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다. 연구자별, 환자별 산재된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데이터 묶음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묶은 빅데이터를 분석·공유·처리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AI 기술인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활용하면 이를 환자 진단에 쓸 수 있다. 융합된 의공학 기술로 의료기기를 개발하면 환자를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 소장은 “병원 전체가 대규모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으는 곳이 돼야 한다”며 “그동안 의사의 직관과 경험에 의존하던 치료가 좀 더 체계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30년을 목표로 장기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 방향은 스마트병원이다. 그는 “환자가 가정에서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 생활할 때까지 모든 건강 정보가 자동으로 모이고 의사가 이를 보고 진료 방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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