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냉백 재사용하고 물로 채운 아이스팩 도입"…'친환경 배송' 경쟁 나선 유통가

입력 2019-09-19 14:05   수정 2019-09-19 14:06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친환경 경쟁'에 나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각 기업이 친환경 포장재 도입과 포장재 줄이기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배송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늘어나는 포장재에 따른 환경오염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재활용할 수 있는 박스와 아이스팩을 도입한 기업들이 등장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 4월 시작한 재사용 가능 포장재 '더그린박스'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을 지난 7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전면 확대했다. 더그린박스는 자투리천과 쌀포대용 폴리에틸린(PE)우븐 소재로 만들어 여러번 재사용할 수 있다. 고객이 다음 주문 시 더그린박스를 문 앞에 놓아두면 업체가 수거해 세척한 다음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역시 재사용이 가능한 보냉가방 '알비백'을 도입했다.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호응에 나섰다. 헬로네이처의 더그린배송은 이달 들어 전체 새벽배송 주문 건수의 절반(56%)을 넘을 정도로 확대됐다. 신청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8월 신청자 수는 전월 대비 89.7% 뛰었고, 9월에도 177.7% 급증했다. 3개월 간 월평균 신청자 수는 4000 여 명에 이른다. 다음 주문 시 반납하는 회수율도 96%에 달한다.

SSG닷컴 역시 알비백 회수율이 95%를 웃돈다. SSG닷컴은 자사 새벽배송 주문상품 수가 평균 15개란 점을 고려하면 지난 6월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회용 포장용품 약 80만개를 절감한 셈이라고 전했다.

김예철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절감한 일회용품 물량 80만개를 무게로 환산하면 약 540t, 일렬로 놓으면 길이가 서울에서 전주까지 거리인 190㎞에 달한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에도 '친환경 배송' 바람이 불었다. GS샵은 TV홈쇼핑 상품에 이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주문 받은 합포장 서비스 상품에도 친환경 완충재와 테이프로 꾸린 조립형 박스를 적용했다.

앞서 추석 선물세트 배송에서도 친환경 포장재 도입 시도가 눈에 띄었다.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로 바꾸고, 내부 충전재를 화학성분이 아니라 물로 채운 친환경 아이스팩 등이 한층 입지를 넓혔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부터 정육·생선·청과 등 주요 명절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했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과일 윗부분이 상자와 부딪혀 흠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완충 패드 소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바꿨다. 신세계백화점도 냉장 정육 등에 사용하던 스티로폼을 없애고 종이 박스를 도입했다. 두 백화점 모두 신선식품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을 내용물이 물인 아이스팩으로 변경했다.

추석에 빠지지 않는 선물세트인 '스팸'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CJ제일제당은 선물세트를 담는 쇼핑백 겉면에 코팅 처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면을 사용해 만들던 손잡이는 종이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추석 시즌 스팸, 스팸복합, 한뿌리 선물세트 등의 부피를 최대 21% 줄였다"며 "이번 추석 시즌에만 총 49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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