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신들린 날'…버디 11개 쓸어담았다

입력 2019-09-19 16:56   수정 2019-09-20 00:30


‘버디 11개, 보기 0개.’

김지현(28)이 19일 경기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CC(파72·665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포유·레노마챔피언십 2019 1라운드를 마친 뒤 제출한 스코어카드는 버디를 상징하는 원으로 가득했다. 그는 이날만 무려 11언더파 61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그는 전반에만 버디 6개를 잡고 마지막 7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추가하는 집중력을 뽐냈다. 보기는 없었다.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적중률이 모두 100%다. 사실상 매 홀 버디 찬스를 잡았다는 뜻이다. 퍼트 수는 25개에 불과했다. 같은 조 경쟁자 김자영(28)이 먼저 다가와 축하 인사를 건넬 정도로 완벽한 경기였다. 그는 “최근 몇 년을 통틀어 오늘 샷감과 퍼트감이 가장 좋았다”며 “다 잘되는 날이었다”고 했다.

김지현은 사우스스프링스CC의 코스레코드를 3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배선우(25)가 2016년 E1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기록한 62타였다. 11언더파는 KLPGA투어 18홀 역대 최소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2년 전 ‘핫식스’ 이정은(23)이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에서 적어낸 60타에 불과 1타 모자란다.

압도적 선두로 시작하는 김지현은 이 대회에서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시즌 2승이자 KLPGA투어 통산 6승에 도전한다. 그는 2017년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 2라운드에서 당시 자신의 최저타 기록인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고,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여 우승까지 기세를 이어간 경험이 있다.

“(라운드 수가 적은) 3일짜리 대회였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웃은 그는 “오늘 오후 6시까지만 지금의 들뜬 기분을 만끽하고 이후에는 다시 차분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는 나흘간 4라운드 72홀 경기로 치러진다.

장기인 아이언 샷이 가장 빛났다. 그는 체력 난조로 하반기 대회에서 부진했는데, 둔해진 아이언 샷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등 지구 반대편을 오가며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해 온 탓이다. 지난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3위를 기록한 뒤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김지현은 “그동안 퍼트가 안 돼 너무 퍼트 연습만 하다 보니 샷이 망가졌다”면서도 “오늘 6m 이상 되는 거리의 퍼트를 해본 적 없었던 것 같다. 장점인 아이언 샷을 다시 가다듬었고 그 덕분에 먼 거리에서 퍼트할 필요도 없어졌다”고 했다.

루키들의 샷도 뜨거웠다. 지난달 하이원리조트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임희정(19)은 이글 1개를 포함해 7언더파로 선전했지만 김지현에게 밀려 2위에 올랐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삼다수마스터스에서 깜짝 우승한 유해란(18)이 최예림(20)과 6언더파 공동 3위로 선두를 추격 중이다.

상금랭킹 1위 최혜진(20)은 1오버파로 부진했다. 2위 조정민(25)은 4오버파를 적어내 커트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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