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류석춘 '위안부 매춘' 발언에 "사람이냐" 공분

입력 2019-09-21 19:37   수정 2019-09-21 19:38

여야는 21일 대학에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강의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은 류 교수의 한국당 혁신위원장 경력을 거론하며 한국당에도 공세를 가했다.

앞서 류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일제강점기를 거론하며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천인공노할 짓으로 일본 극우 집단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망언 중의 망언"이라며 "과연 류 교수는 한국인이 맞는가. 사람은 맞는가.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한국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류 교수는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사람"이라며 "한국당이 추종하는 우리나라 일부 몰지각한 보수 지식인의 민낯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류 교수를 '정신적 살인자'라고 지칭하며 "'얄팍한 지식'과 '간악한 혀'로 일제의 만행을 용인한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 마루타도 '임상 알바'라고 말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슴 아픈 역사 앞에 칼을 꽂는 막말을 보니 한국당 혁신위원장 출신답다"며 "즉각 파면이 답이다. 수치스럽고 혐오스러워 더는 논평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연세대는 즉각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하면서 "이런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동안 강단에 서왔고 심지어 한국당 혁신위원장까지 했다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평화당 이승한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 지식인층이 잘못된 역사관으로 매국적 발언을 했을 뿐만 나라를 잃고 꽃다운 나이에 순결까지 잃은 위안부들의 상처에 소금 뿌렸다"며 류 교수의 사죄와 교수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류 교수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즉시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류 교수의 반국민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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