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조승수 전 국회의원 음주운전에 침묵…조국 지키려다 지지율 하락세 속 악재

입력 2019-09-23 22:21   수정 2019-09-24 00:13



조승수 전 정의당 의원(울산 북구)이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됐다.

조 전 의원은 지난 22일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았으며 측정 결과, 음주수치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전 울산광역시당 위원장이자 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 전 의원은 지난 2003년에도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으로 처벌 받은 바 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정의당 울산시당은 23일 오후 5시 15분께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하고 엄격 대처를 약속했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말처럼 음주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윤창호법'으로 처벌규정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조승수 전 의원이 또다시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것에 대해서 정의당 울산시당은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 울산시당은 이번 사건의 전말을 상세하게 파악하겠다"라면서 "조승수 전 의원이 스스로 이번 사건 이후 거취를 표명하겠지만, 울산시당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당의 절차와 내규에 의거해 엄격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힌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장제원 한국당 의원의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을 당시 "의원직서 사퇴하라"고 압박하던 정의당에서는 조 전 의원 음주운전에 침묵한채 말을 아끼고 있다.

조 전 의원은 정의당 전신이었던 진보신당에선 대표, 정의당에선 정책위의장과 울산시당위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 바른미래당 "조국 특권 분노하는 청년 외면한 정의당의 이중성"

바른미래당은 조 전 의원이 음주 교통사고로 경찰에 입건된 것과 관련해 정의당의 공식적인 입장과 징계를 요구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통해 “세상의 진보를 외치는 정의당, 음주운전 앞에서는 왜 침묵하는가”라며 “평소 청년의 눈물에 공감하는 척하고 정작 조국 장관 일가의 특권에 분노하는 청년의 목소리는 외면했던 ‘위선적인 이중성’과 닮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창호법에 대해 ‘최소 징역3년은 짧다’며 유감스럽다던 정의당은 이 사태를 어떻게 설명하고 수습해나갈지 궁금하다”며 “정의당은 조승수 사무총장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로 ‘정의’라는 단어가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국 지키려던 정의당 지지율 내림세 속 음주운전 구설수까지

‘조국 지키기’에 동참했던 정의당의 지지율 내림세가 계속 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9월 3주차 주간집계) 만 19세 이상 유권자 3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정의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9%p 내린 5.3%를 기록했다.

정의당 지지율은 조 장관이 임명된 지난 9일 이후 내리막길을 탔다. 정의당은 조 장관 임명 전인 9월 첫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6.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둘째 주 조사에서는 0.7% 하락한 6.2%로 떨어졌고, 뒤이은 조사에서는 5%대로 내려앉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1일 조 장관을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번 정의당 결정이 국민적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의 특권과 차별에 좌절하고 상처받은 청년들과 또 당의 일관성 결여를 지적하는 국민들께는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심 대표의 사과도 정의당의 2주 연속 지지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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