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넘실대는 남도의 가을

입력 2019-09-25 16:35   수정 2019-09-25 16:36


전라남도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섬, 낭만이 깃든 해안, 코스모스의 향연이 펼쳐지는 길, 단풍이 고즈넉이 내려앉은 천년고찰 등을 올가을 가볼 만한 전남 여행지로 추천했다. 가을철 전남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관광지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마련했다.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 나주시에서 열리는 국제농업박람회 입장권을 구매하면 완도수목원, 여수 해양수산과학권 등 전남지역 40개 관광지를 무료 또는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생태관광 일번지 ‘섬’ 여행

보성 벌교읍 장암리에 있는 장도는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됐다. 섬의 형태가 노루처럼 생겨 이름이 장도(獐島)다. 조선 태종 때 일본에서 코끼리가 유배 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장도는 람사르 해안보존습지로 지정된 풍요로운 갯벌을 보유해 벌교 꼬막의 80%를 생산한다. 국가어업유산인 뻘배를 타고 꼬막을 캐는 주민들의 일상을 볼 수 있다. 방문객이 직접 갯벌에서 꼬막을 캐볼 수도 있다. 탐방로는 꼬막길, 뻘배길 두 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전체 탐방 시 4~5시간이 걸린다.

신안 비금도는 바둑 기사 이세돌이 태어난 곳이다. 이세돌 바둑기념관, 명사십리해수욕장, 하누넘 전망대, 하트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 이세돌 바둑기념관은 전국 바둑 동호인들이 끊임없이 방문해 이세돌 생가와 함께 비금도의 관광명소가 됐다. 기념관 뒤편 대나무숲으로 이뤄진 망각의 길을 지나면 명사십리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다도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선왕산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면 하트 모양의 탁 트인 해변이 눈 아래 펼쳐진다. 하트 해변은 연인들을 위한 추천 여행지다. 드라마 ‘봄의 왈츠’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신안 도초도는 비금도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갈 수 있는 곳으로 두 섬은 1996년 서남문대교로 연결됐다. 시목해변이 유명한데 바닷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하다. 2.5㎞에 이르는 반달 모양 백사장이 캠핑족에게 인기다. 해송숲이 잘 조성된 수림대솔길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으며 야외 캠핑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길마다 가을 낭만 ‘물씬’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길이만 16.8㎞에 이른다. 기암괴석, 광활한 갯벌,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 드라이브 코스다.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인 2.3㎞의 해안 노을길에서는 바다를 마주하며 걸을 수 있다. 백수해안도로의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대신등대~노을전시관~건강 365계단~칠산정이다.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에서는 노을의 과학적 원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장성호 수변길은 장성호 선착장과 북이면 수성리를 잇는 7.5㎞ 길이의 트레킹길이다. 한 번에 산길과 수변길을 모두 걸을 수 있다. 데크길을 걷다 보면 팔각정이 나오고 산으로 오르는 오솔길이 이어지는데 언덕을 넘어서면 156m 길이의 ‘옐로우 출렁다리’가 등장한다. 황금색 주탑이 우뚝 선 현수교가 호수 한쪽을 가로지른다.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아찔한 스릴을 느끼며 장성호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광양 서천 코스모스길은 광양읍 서천변에 있다. 9월 말이면 서천변 5만6000㎡ 규모의 꽃단지가 거대한 도화지에 수채화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풍경으로 변한다. 평평한 길은 산책하기에 좋다. 자전거 도로도 조성돼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여행 코스다.


○천년고찰에서 ‘힐링’을

순천 조계산 선암사는 백제 성왕 5년(542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해 의천 대각국사가 중창한 뒤 호남 중심 사찰이 됐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건축물의 곡선미가 빼어나다. 승선교와 조선 순조의 탄생설화가 전해오는 원통전, 쌍둥이 삼층석탑 등 볼거리가 많다. 입구의 긴 산책로와 아래의 넓은 차밭, 울긋불긋 단풍까지 가을 명상과 힐링 여행지로는 최적이다. 송광사와 조선시대 성안의 모습이 보존된 낙안읍성, 순천만국가정원과 습지 등이 인근에 있어 다양한 관광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해남 두륜산 대흥사는 통일신라 말(544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당시 서산대사가 “대흥사는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해 1만 년 동안 훼손되지 않은 땅”이라 말했다고 전해진다. 대흥사에는 추사 김정희, 원교 이광사, 창암 이삼만 등이 쓴 현판이 잘 보존돼 있다. 사찰 입구는 상사화와 편백이 빽빽하다. 고즈넉한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물소리길, 동백숲길 등 다양한 체험거리로 산책길이 심심할 틈이 없다. 주변 관광지로는 고산 윤선도 유적지와 우항리 공룡화석지, 두륜산 케이블카 등이 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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