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탈모 환자?...간단히 체크해보는 탈모 자가 진단법

입력 2019-09-25 18:30   수정 2019-09-25 18:32

#매일 샤워 후 빠지는 머리카락 개수를 헤아리는 것이 습관이 된 박 모씨(30대, 남). 정수리 두피가 전보다 훤하게 보이는 것 같아 사람들에게 실제 나이보다 많게 비춰질까 걱정이 된다. 다리와 가슴 털은 튼튼하고 두껍게 자라는 반면 왜 머리카락은 날로 빠지는 지 의문이다. 온라인으로 찾아본 탈모 자가 진단 문항들도 꼭 자신의 얘기 같아 탈모 치료를 시작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남성호르몬은 모발 성장과 분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같은 사람의 체모(體毛)라도 위치에 따라 확연히 다른 영향을 준다. 남성의 경우 다리, 가슴 등에서는 남성호르몬이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반면 두피에는 성장을 방해하는 특징을 보인다. 박 모씨처럼 다리와 가슴에서는 모발이 잘 자라지만 두피에서는 모발이 가늘어지는 이유다.

남성형 탈모는 두피에 남성호르몬 분비량이 증가한다고 누구나 겪는 것은 아니다. 남성호르몬과 유전적 배경의 상호작용이 주요 원인이다. 남성호르몬이 5알파 환원 효소를 만나 강력한 탈모 유발 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환되고, 해당 물질이 유전적 배경을 가진 사람의 모낭에서 세포분열을 둔화시켜 탈모를 유발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은 수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발생한다. 증상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배경이다.



굿닥터연합의원 박민우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다 보니 잘못된 관리나 민간요법을 시도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며 "증상을 인지했을 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탈모 진행을 막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루에 100개 이상의 모발이 빠지거나 모발이 가늘어지고 부드러워지는 데 반해 가슴 털이 굵어지고 이마 모양이 M자로 변형되는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탈모치료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탈모는 올바르지 않은 관리법에 의존할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민간요법이나 두피 영양 공급, 마사지 등은 탈모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탈모 진행에 맞는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박 원장은 "의학적 시술 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수단은 약물을 사용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사용된다"며 "사용 중단 시 효과가 단절되므로 모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남성형 탈모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앞이마가 점차 넓어진다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모아 세어 보았을 때 100개가 넘는다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고 가늘어지는 반면 가슴 털과 수염이 굵어진다
-머리카락 밑이 가렵고 비듬이 심해지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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