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봇·AI 전투체계 등 육군, 4차 산업혁명기술 무장…미래전 대비 '이상 무!'

입력 2019-09-26 17:18   수정 2019-09-26 17:20


대한민국 육군은 10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국내 최대 군 문화 축제인 ‘지상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02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17번째를 맞는다. 군과 관련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이 풍성해 이른바 ‘밀덕’(밀리터리 덕후)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지상군 페스티벌의 주제 표어는 ‘강한 육군, 자랑스러운 육군, 함께하는 육군’이다. 육군은 행사 기간 축구장 44개 크기에 달하는 넓은 행사장에 3개의 대형 전시관을 설치하고 4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도 100만 명 이상이 지상군 페스티벌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반 미래전투 상황 시연 첫 공개

우리 군의 고민 중 하나는 병역자원 감소다. 병역자원은 출산율 저하와 맞물려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7년 35만 명 수준이었던 20세 남자 인구는 2022년 이후에는 22만∼25만 명 수준으로 급감한다. 2023년 이후에는 연평균 2만~3만 명의 현역 자원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군은 ‘국방개혁 2.0’에 따라 상비병력을 감축하고 숙련 간부 중심으로 병력구조를 전환해 고효율화한다는 계획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추진해왔다. 국방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올해 말 기준 57만9000여 명인 상비병력을 2022년 말 기준 50만여 명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재확인했다.

병역자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바로 군의 정예화, 첨단화다. 지상군 페스티벌에선 첨단 정예군으로 변모하고 있는 육군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대형 전시관 중 하나인 ‘강한 육군관’에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접목한 전투·훈련 첨단 장비가 전시된다. ‘드론봇(드론+로봇) 전투체계’ 부스에선 실제 운용되고 있거나 앞으로 전력화되는 초소형 정찰드론, 무인수색 로봇, 사격용 로봇, 구난 로봇 등 최신 군사작전용 드론봇을 만날 수 있다.

AI 기반의 지상전투체계 ‘백두산 호랑이(The Korea Army TIGER System) 4.0’을 활용한 미래 전투상황 시연도 처음 공개된다. 무인 드론과 공격 로봇 등 미래 육군의 첨단 전투 장비를 동원해 적 지휘소를 타격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된다. 차세대 개인 전투체계인 ‘워리어 플랫폼’도 직접 볼 수 있다. 워리어플랫폼은 전투복, 전투화, 방탄복, 방탄헬멧, 소총 등 33종의 전투 피복과 전투 장비로 구성된 차세대 개인 전투수행체계로 작전 수행 능력을 높여준다.

첨단 군사 무기·장비 한자리에

전시장 밖에는 육군의 미래 대전차 미사일인 ‘현궁’, 천무 다연장 로켓포, 아파치 헬기(AH-64), K-2전차와 M3브레들리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등 육군과 주한미군의 첨단무기 및 최신 장비 48종이 전시된다. 이곳을 둘러보면 1970년대 이후 자주국방이라는 슬로건 아래 끊임없이 변화해 온 육군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군은 무기와 장비 대부분을 미국의 군사 원조에 의존하거나 해외에서 획득해야 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무기체계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달 확정된 2020~2024년 중기 국방계획에 따르면 군은 지상군의 재래식 무기체계를 첨단 무기체계로 대체해나갈 계획이다. 대포병탐지레이더-II, 230㎜ 다연장,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 등을 전력화해 적 방사포와 장사정포 등에 대응하기 위한 대화력전 수행 능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국산으로 개발한 신형전차, 소형전술차량, 차륜형장갑차, 소형 무장헬기 등을 신규 배치해 지상작전의 기동성도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 대비 7.4% 증가한 50조1527억원으로 편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국방예산이 50조원을 넘었다. 작년 남북한 정상회담과 9·19 남북군사합의 등 남북 화해무드 조성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혹시 모를 군사 도발에 대비하고 이를 사전 억제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정부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민·군 축제

올해 지상군 페스티벌에선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많이 준비됐다. 전시장 밖에선 외줄 도하, 레펠 하강 등을 해볼 수 있는 유격 장애물 코스가 설치되고 사격체험장에선 마일즈(모의사격) 장비를 부착한 K2소총으로 공포탄 사격체험을 할 수 있다. 한·미 연합 특전사들이 고공강하, 레펠 시범도 한다. 육군 군악 의장대 공연뿐만 아니라 몽골, 베트남, 태국 군악대의 초청 공연도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국방부 전통의장대도 처음 참가한다. 육군참모총장배 드론 경연대회와 ‘오버워치 솔저리그’ 등 e-스포츠 대회도 개최된다.

군 장병 사기진작에 도움 주는 한경 ‘1사1병영’

개막일인 다음달 2일엔 육군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1사1병영 결연기업 초청 특별행사’를 연다. 1사1병영은 한국경제신문사가 군부대와 기업 간 자매결연을 통한 군 사기 진작과 민·군 유대 강화를 위해 2012년 1월부터 시작했다. 현재 113개 기업과 부대가 자매결연을 맺었다. 특히 작년 7월엔 아부다비의 자예드군사기지 내 아크부대(UAE군사훈련협력단)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사1병영 협약을 맺으면서 해외파병부대 최초이자 100번째 1사1병영 결연을 맺었다. 대표적인 민·군 협력모델로 정착한 1사1병영 캠페인이 군 장병의 사기 진작과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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