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국민가격'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매출 확대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후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이 덜 더우면서 7월 관련 매출이 부진했고, 8월과 9월에도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초저가 전략을 통해 매출을 높이는 성과는 분명 내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국민워터'를 41만병(6입 묶음) 판매했다. 해당 기간 2L 생수 판매량의 50%를 차지했다.
상시적 초저가 전략이 먹힌 것이다. 이마트는 국민워터(2L짜리 6입)을 18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 생수보다 최대 68%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는 8월부터 상시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유통업의 본질인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8월엔 국민가격 물티슈와 도스코파스 와인을 판매했다. 물티슈는 출시 26일 만에 1년 개런티 물량의 10%를 웃도는 57만개가 팔려나갔다. 앞으로 8개월 정도면 협력업체와 계약한 500만개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이마트는 보고 있다.
도스코파스 와인 2종도 50여일간 총 57만병을 팔았다. 보통 1만원대 인기 와인이 1년간 100만병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수준이다. 이외에도 워셔액 건전지 김치냉장고 등 국민가격 제품을 내놓았다. 일렉트로맨 김치냉장고(120kg)는 5일 만에 이마트 김치냉장고 전체 판매량의 30%인 160대가 팔려나갔다.
이마트의 초저가 전략은 매출을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마트의 8월 잠정 매출액은 1조219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했다. 할인점의 매출액은 1조241억원으로 1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전히 이마트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전망은 밝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마트가 3분기 매출액 5조2870억원, 영업이익 121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37.3%나 급감한 수준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창립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던 2분기(보유세 영향)보다는 개선되겠지만, 4개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 자체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7월 기존점 매출성장률이 -11.6%로 극도로 부진했던 여파다. 그는 "7월 저온현상과 공휴일수 부족 영향으로 극도로 부진했고, 8월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일부 선반영되면서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반대 급부로 9월은 역신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SSG닷컴은 3분기 성장률 확대가 예상되지만, 마케팅 비용 확대로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은 새벽배송 TV광고 등 비용 증가로 영업적자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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