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김도호 이사장 "10년 묵은 PF사업 정리…해외투자 늘릴 것"

입력 2019-09-30 17:10   수정 2019-10-01 02:35

마켓인사이트 9월 30일 오후 2시5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관련 부실의 정상화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김도호 군인공제회 이사장(사진)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때 장부가 기준으로 1조6000억원에 달했던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중 4200억원어치는 매각을 완료해 6000억원을 회수하는 것이 확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2000억원 안팎의 부실 PF 사업을 추가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말쯤 되면 군인공제회가 보유한 PF 사업 부실은 1조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4년 직업군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된 군인공제회는 2000년대 초·중반 뛰어든 부동산 PF 사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대거 부실화하면서 지난 10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PF 사업이 지연되거나 부도 후 담보권을 실행해 떠안은 토지 등 무수익 자산이 한때 1조6000억원에 달했을 정도다.

하지만 김 이사장이 취임한 작년 초부터 군인공제회는 PF 부실을 빠르게 해소하고 있다. 김 이사장이 부실 자산 유동화에 몰두한 덕분이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경기 성남시 신흥동 사업장 등을 정리해 2351억원을 회수했고, 올해 7월엔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의 상업·주거용지를 약 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경기 용인시 왕산지구와 화성시 장짐리, 강원 용평 사업장 등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하고 있다.

주주 간 소송과 인허가 특혜 의혹 등으로 14년 동안 답보 상태에 빠져 있던 경남 김해시 ‘레스포타운’ 신도시개발사업은 올해 5월 공사가 시작됐다. 6300가구 아파트와 단독주택용지 등을 분양해 원금은 물론 그동안 납부한 이자비용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군인공제회는 기대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10년 이상 묵은 골치 아픈 사업장을 정리하다 손실이 나면 공제회 안팎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회피하지 않았다”며 “절차적 정당성만 지키면 문제될 게 없다고 직원들을 독려해가며 부실 사업장을 과감하게 매각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PF는 인허가가 완료된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중소 규모의 공동 투자를 해 절대 규모를 줄일 것”이라며 “대신 국내외 실물 대체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올 상반기 서울 스퀘어 빌딩, 강남 N타워 등 국내 오피스빌딩과 이랜드의 충남 천안물류센터 등 다양한 실물 자산에 투자했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인프라 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도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부동산 부문은 그동안 국내 PF 사업에만 투자할 수 있었는데 올해 규정을 손봐 해외 투자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남 거창고와 공군사관학교(28기)를 졸업한 김 이사장은 공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을 지냈다. 공군 출신이 군인공제회 이사장이 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김 이사장은 “공군 출신으로 처음 공제회 이사장이 돼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직을 재편할 수 있었다”며 “감에 의한 투자가 아니라, 숫자와 시스템에 의해 투자하는 군인공제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작년 말 현재 10조7856억원의 공제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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