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문학상, 여성 작가에게 돌아갈까

입력 2019-10-07 16:54   수정 2019-10-08 03:12

세계 문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2019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오는 10일 오후 8시(한국시간)에 발표된다. 올해는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 심사위원들의 ‘미투’ 파문으로 발표가 연기된 2018년 수상자까지 함께 호명될 예정이다. 두 명의 수상자가 한꺼번에 발표되는 것은 1974년 이후 45년 만이다.

여성 작가들 ‘유력 후보’ 상위권

올해 노벨문학상의 최대 관심사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여성 작가가 수상할지 여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영국 도박사이트 ‘나이서오즈’에는 캐나다 시인 앤 카슨, 프랑스 소설가 마리즈 콩데, 폴란드 소설가 올가 토카르축, 중국 소설가 찬쉐 등 여성 작가들이 수상자 배당률 상위 1~4위에 올라 있다.

수상 1순위로 꼽히는 카슨은 고전학자이자 시인, 에세이스트다. 2001년 여성 최초로 T S 엘리엇상을 받았다. 파피루스에 남은 그리스 이야기를 현대 시어로 재창작하는 작품을 주로 써왔다. <빨강의 자서전>(2016)과 <남편의 아름다움>(2016)이 국내에 번역·출간됐다. 토카르축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1990년대에 등단한 토카르축은 폴란드에서 가장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다. 신화와 전설, 외전(外典) 등을 차용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 소통의 부재, 이율배반적 욕망을 다루며 데뷔하자마자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고른 관심과 호응을 받아 왔다. 2007년 출간한 소설 <방랑자들>로 지난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카리브해 과들루프 출신으로 <식인종 여성 이야기> <리하타의 계절> 등을 쓴 콩데와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 제2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러시아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 미국 소설가 메릴린 로빈슨 등 여성 작가들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년 후보’ 하루키, 올해는 받을까

올해 노벨 문학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2010년대 들어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 여부다. 하루키는 나이서오즈에서 찬쉐와 함께 배당률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올해 두 명을 선정하기 때문에 하루키의 수상 가능성이 여느 해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루키가 상을 받으면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와 오에 겐자부로(1994)에 이어 세 번째 일본인 수상자가 된다.

1986년 나이지리아 출신 수상자인 웰레 소잉카 이후 33년 만에 흑인 수상자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출판사들은 다수의 영미권 및 유럽 출신 후보들과 함께 케냐 출신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 작가를 후보군에 넣었다. 나이서오즈에서도 하루키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그는 식민주의에 대한 저항과 인간의 자유를 노래해온 작가다. 국내에 <피의 꽃잎들>과 <한 톨의 밀알> 등이 소개됐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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