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8개월째 마이너스 물가…지역경제 '디플레 그림자' 짙어졌다

입력 2019-10-07 17:19   수정 2019-10-08 01:44

울산과 경남, 경북, 충남 등 제조업체 생산 공장이 몰려 있는 지방을 중심으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판 ‘러스트 벨트’로 꼽히는 지역들이 제조업 업황 부진에 소비 침체가 겹치면서 디플레이션 초입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울산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전년 동월 대비)로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조선·자동차 업체가 몰려 있는 울산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0.4%)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선 업체가 몰린 경남의 물가 상승률은 8월 -0.5%, 지난달 -0.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북은 -0.3%, -0.9%를 나타냈다. 충남은 -0.4%, -0.8%였다. 이들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8월 -0.04%, 9월 -0.4%)보다 낮았다.

울산과 경남에 들어선 조선·자동차 업종과 경북과 충남에 생산설비가 몰린 디스플레이 업종은 최근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이들 지역은 농산물 가격은 물론 공산품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달 울산의 공업제품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7%를 기록했다. 경북은 -0.6%, 경남은 -0.5%, 충남은 -0.4%를 나타냈다. 최근 마이너스 물가 원인에 대해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하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한 정부와 한은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징후다. 지역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었고, 그 결과 소비자 물가도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들 지역의 집값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충남은 2017년 11월부터, 경북은 2016년 1월부터 내림세를 보였다.

한은은 소비자 물가는 물론 주택 등 자산 가격까지 동시에 하락하는 경우를 디플레이션으로 정의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2년 넘게 집값이 빠진 데다 소비자 물가도 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만큼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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