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AI·빅데이터·클라우드·블록체인…KT,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 꿈꾼다

입력 2019-10-10 16:13   수정 2019-10-10 16:15


“KT는 더 이상 이동통신사가 아니다.”

황창규 KT 회장의 올해 초 신년사의 골자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5세대(5G) 이동통신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을 더해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길목을 지키며 통신요금을 받는 것에 안주하는 ‘망 사업자’의 자세를 버리라는 의미기도 하다.

변신하는 KT

KT그룹이 작년 9월 내놓은 4차 산업혁명 중심 혁신성장 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5년간 5G, 클라우드, AI 분야 투자액은 총 23조원에 이른다. 대대적인 투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AI,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 융합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3조9000억원 △5G 등 네트워크 분야에 9조6000억원 △정보기술(IT) 고도화 및 그룹사 성장을 위해 9조5000억원을 쓸 계획이다.

조직 운영에도 변화를 줬다. 올해 조직개편에서 미래사업 조직을 부문급으로 격상시켰다.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미래 플랫폼 사업부문 아래엔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전담하는 비즈인큐베이션센터를 신설했다.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글로벌사업추진실을 글로벌 사업부문으로 확대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KT의 영토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AI 사업단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 조직은 국내 최다 165만 가입자를 보유한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기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혁신기술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KT는 AI 분야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AI 아카데미’를 열었다. 선발자의 78%가 취업과 창업에 성공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 올해는 AI 아카데미를 ‘4차산업아카데미’로 확대했다.

AI 소프트웨어 개발, 5G 인프라 기술, ICT 융합컨설팅, 스마트에너지 4개 분야로 확대해 80명을 선발했다. KT는 우수 인턴에게는 임원면접 후 신입사원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기가지니의 재발견

KT의 서비스를 살펴보면 2017년 1월 첫선을 보인 AI 플랫폼 ‘기가지니’가 눈에 띈다. 국내 AI 서비스 중에서 가장 많은 18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음성 정보 안내가 중심인 기존 AI 스피커들과 달리 IPTV와 연동하는 셋톱박스 형태다.

KT는 기가지니 서비스 영역을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파트 분야에선 2017년 8월 부산 영도 롯데캐슬 블루오션에 AI 플랫폼을 적용한 게 시초다. 음성이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조명, 엘리베이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KT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60여 개 건설사와 협약을 맺고 기가지니 아파트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등 주요 거점 호텔에 기가지니 플랫폼을 보급하고 있다. 음성이나 객실에 비치된 전용 단말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등을 할 수 있다. 현재 기가지니가 적용된 호텔은 총 9개다.

콘텐츠도 KT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KT는 소비자들을 세분화해 공략하고 있다. 영화 구매율이 높은 20~30대를 겨냥한 ‘올레 tv 초이스’, 영유아 자녀를 둔 30~40대를 위한 ‘키즈랜드 3.0’,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시니어 특화 서비스 ‘룰루낭만’ 등이 대표 서비스로 꼽힌다.

송형석 기자 c 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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