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외줄 인생의 추억과 애환이 담긴 '광대 밥상'

입력 2019-10-10 20:23   수정 2019-10-10 20:24

'한국인의 밥상' 광대 밥상(사진=방송 화면 캡처)

10일 오후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광대 밥상’이 다뤄졌다 .

소리꾼들에게 고향이자 배움터인 지리산. 남원과 전주에서 어린 시절 소리를 운명처럼 만난 김차경 명창과 송재영 명창은 40여 년 한 길을 걸어온 소리광대들이다. 폭포의 소리를 넘어서는 깊은 울림의 소리를 얻기 위해선 혹독한 수련과정이 필수. 이때 평소 목을 관리하기 위해 즐겨 먹는 게 바로 오미자다. 또한 기침과 천식 등에 효과적인 홍어와 행인, 무대에 서기 전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찰밥과 육회도 소리꾼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예능보유자인 김대균 씨는 9살에 처음 줄 위에 올라 43년간 외줄인생을 살아온 줄광대다. 스승 김영철 선생의 추억이 담긴 소 생간과 더덕구이, 없는 살림에 어머니가 만들어준 보양식 닭무침과 닭미역국에 토란대전까지 차마 줄 위에 서 있는 아들을 볼 수 없었던 어머니의 간절함이 담긴 낡은 공연복처럼 40년 넘은 외줄 인생의 추억과 애환이 담긴 밥상을 만난다.

낙동강 하류, 과거 밤마리 마을로 불렸던 합천 율지 마을은 큰 배가 오가던 나루터를 중심으로 장이 섰고 이 장터를 배경으로 활동하던 놀이패가 있는데 경남지역에 전해오는 대표적인 가면 무극인 오광대놀이다. 사람과 물자로 넘쳐나던 장터의 추억을 품은 뜨끈뜨끈한 메기국밥 한 그릇, 강변에 넘쳐나던 밤나무와 우엉으로 만든 밤묵과 우엉김치까지 사라졌지만 여전히 생생한 추억으로 남은 것들을 밥상에 차려낸다.

천막극장에서 태어나 평생 곡예사로 살아온 안재근 씨는 서커스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산증인이다. 떠돌이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 싶어 정착한 곳이 가평. 공연을 통해 만난 마을 주민들과 서커스의 추억을 나누며 살고 있다. 춥고 배고팠던 시절 질리도록 만들어 먹던 감자수제비와 어린 시절, 천막극장 앞에서 우연히 맛을 보고 평생 잊지 못한다는 잡채, 그리고 가평 사람들이 즐겨먹는다는 옥수수팥죽까지, 그를 따뜻하게 품어준 이웃들과 함게 차려낸 음식들을 만난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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