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폭염 등 자연재해 대비해 그린벨트를 '그린 스트리트'로 보존하자"...닐 커크우드 미 하버드대 교수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제안

입력 2019-10-11 11:34   수정 2019-10-11 11:35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지난 9월7일부터 오는 11월19일까지 총 65일간 ‘집합도시’를 주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미국 , 중국, 이탈리아 등 전 세계 54개 국가, 180개 기관, 45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서울 비엔날레에서는 소득이 점점 더 불평등해지고 계층 간 분리되는 상황에서 도시의 집단적 공간을 변화시켜 각종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도시는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기후변화, 부동산 시장 위기, 사회적 불평등, 소외 등의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도시의 이슈들을 다양한 형태의 전시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세계 각 도시의 이슈가 어떻게 공유되고 연결되는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결과물로 변화해 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 주제중 하나가 산업생태와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춘 도시계획과 디자인 관련 연구다.

하버드대학교의 닐 커크우드 교수와 조상용 대학원생은 산업도시 울산시를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폭염, 폭우와 같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민간과 지방정부가 협력할 수 있는 도시디자인을 발표했다.

이러한 도시디자인 연구는 우리나라 최대 산업도시인 울산이 미래 기후 영향으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건축대학원과 울산시와의 관계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2017년 닐 커크우드 교수가 이끄는 하버드대학교 건축학과 대학원생들이 울산대, 울산발전연구원, 울산시와의 공동프로젝트인 '2017 울산 리메이드 스튜디오'에 참여해 미래 지향적인 울산의 도시디자인 작품들을 완성했고, 이들 작품들이 2017년 서울 비엔날레에서 소개됐다.


연구진은 ‘울산 리메이드:산업도시 재생, 재개발 그리고 복원, 한국의 울산 사례’라는 주제로 15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도시계획과 디자인 측면으로 접근해 산업도시 울산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집중 분석하는 게 중점과제다. 연구의 구성은 해안도시 울산 소개, 탈석유도시 현장실험, 쓰레기매립장 활용 세부계획 제안 등 3파트로 짜여 있다.

닐 커크우드 교수는 "울산 도심내 그린벨트는 지구 온난화로 홍수 폭염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그린 스트리트(green street)로 지속 보존하며 도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안락한 도시환경을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조재호 울산대 교수(경제학부)는 "이번에 소개된 하버드 교수와 대학원생들의 작품들은 산업단지의 미래와 주변 환경 등 제5차 산업혁명 시기에 대비한 울산 미래 발전상에 대한 도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울산을 비롯한 산업도시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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