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PGA 신인왕"…임성재, 7타차 뒤집은 '괴력의 반전샷'

입력 2019-10-13 16:11   수정 2019-10-14 03:13

“됐다, 됐어. 나이스 버디!”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최종전 제네시스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9번홀(파4). ‘아시아 최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상’ 주인공인 임성재(21)의 내리막 약 3m 버디 퍼트가 라인을 타더니 홀로 빨려 들어갔다. 골프장에 갓 도착한 한 갤러리가 “무슨 일이냐”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역시 PGA 선수는 다르다”는 감탄사가 쏟아졌다. 우레 같은 함성은 의도하지 않게 임성재 조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3라운드 선두 문경준(37)을 압박했다.


임성재, 2년 만에 돌아와 우승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5위. 프로 무대에서 쉽게 뒤집히지 않는 격차였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약 2만5000여 명 중 족히 절반은 돼 보이는 갤러리들이 홀린 듯 임성재의 뒤를 따랐다. 임성재는 간간이 미소를 머금었다. 여유였다. 그는 전반에만 버디 3개로 3타를 줄였고 10번홀(파4)에선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로 문경준을 더 옥좼다.

백미는 18번홀(파5). 드라이버를 떠난 임성재의 공은 캐리로만 296야드를 날아간 뒤 약 30야드는 더 구른 뒤에야 멈췄다. 남은 204야드에서 두 번째 샷은 7번 아이언이면 충분했다. 공은 그린 뒤로 흘렀으나 임성재는 기어코 버디로 연결했다. 우승이었다. 불가능해 보이던 7타 차를 뒤집었다.

임성재는 13일 인천 송도동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파72·743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2개로 막으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친 그는 2위 문경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7년 신한동해오픈 이후 2년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성과였다.

임성재의 1부 투어 첫 승이기도 하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프로로 전향한 임성재는 2016년과 2017년 2년간 KPGA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를 병행했으나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PGA 2부투어에서 2승을 거둔 뒤 2018~2019시즌 PGA투어 신인상을 차지했으나 역시 우승은 없었다. KPGA코리안투어 최고 상금 대회에서 첫 1부 우승을 신고하며 우승상금 3억원을 챙겼다. 부상으로 제네시스 G70 차량도 함께 손에 넣었다.

임성재는 “10번홀 (중거리) 버디가 결정적이었다”며 “이후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처럼 찾은 국내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준우승 문경준, 우승 같은 선물

이 대회 후 열릴 예정이던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개최가 무산되면서 2019시즌 KPGA코리안투어 각종 타이틀 수상자도 이날 결정됐다.

문경준은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우승만큼이나 값진 부수입을 올렸다. 그는 제네시스포인트 1위(4126점)를 차지해 보너스상금 1억원, 제네시스 G70 자동차와 유러피언투어 출전권 등을 한 번에 획득했다.

PGA투어 풀시드가 있는 임성재가 우승하면서 우승자와 제네시스포인트 상위 3명에게 돌아갈 예정이던 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은 제네시스포인트 1~4위인 문경준 이수민(26) 함정우(25) 이형준(27)과 KPGA선수권대회 우승자 이원준(34) 등 5명에게 돌아갔다. 더CJ컵은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제주에서 열린다.

또 이 대회 우승자에게 걸려 있는 PGA투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출전권도 문경준에게 돌아갔다. 문경준은 권성열(33)과 공동 준우승을 했지만 세계랭킹에서 앞서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내년 유럽 진출을 결정해야 하는 문경준은 “정말 기쁘다”면서도 “아내가 아이 셋을 혼자 키우고 있어서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먼저 유럽으로 건너간) 최진호 프로에게 많은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금왕(4억6994만원)은 이수민, 신인상은 이재경(20·379점)에게 돌아갔다.

인천=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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