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6개월 전매의 매력"…1기 신도시 품은 안양의 '반란'

입력 2019-10-17 07:08   수정 2019-10-17 07:24


경기도 안양시에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다. 다소 인기가 덜할 것으로 여겨졌던 만안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지역 수요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렸다. 안양 뿐만 아니라 서울과 주변 도시지역 수요까지 빨아들이면서 기록적인 청약성적을 나타냈다.

1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51번길 11 일원에 공급되는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의 1순위 청약에 14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452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로는 45.44대 1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전용 84㎡에서 나왔다. 19가구 모집에 1597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84.0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로써 이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는 안양에서 근래 청약을 받았던 단지 중 2위의 경쟁률을 기록하게 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안양에서 가장 높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작년 5월 분양했던 동안구 호계동의 '평촌 어바인 퍼스트'였다. 1193가구를 모집했던 1순위에서 5만8690명이 몰려 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안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 분양된 단지로 지난해말 전매제한이 풀렸다. 전용 84㎡에는 웃돈이 약 7000만~8000만원 가량 붙었다.

◆안양시 및 주변지역 수요자들 몰려

이처럼 높은 청약경쟁률은 지난 11일 모델하우스 개관 때부터 예상됐다. 수만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모델하우스 일대는 차량정체가 발생했다. 내부와 외부 모두 대기인원과 상담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꾸준했다. 특징적인 점은 관람객들의 주거지가 안양 뿐만 아니라는 점이었다. 서울을 비롯해 군포, 의왕, 광명, 과천 등지에서 수요자들이 찾아들었다. 이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청약조건'과 '전매제한'이었다.

인구가 60만명 정도인 안양시는 동안구와 만안구로 이뤄졌다. 동안구는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를 품고 있고, 인구가 몰려있다보니 동들이 작은 면적으로 나눠졌다. 동측에 자리잡았고 지하철 4호선과 연결된데다 인접한 도시는 과천, 의왕시 등이다. 자체 인프라도 풍부하고 강남에 접근성이 좋은 편이지만, 1기 신도시가 오래된만큼 대부분의 아파트가 노후됐다.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청약과 대출에 있어서 제한을 받고 있다.

만안구는 안양의 서측에 전철 1호선을 따라 자리잡고 있다. 수리산과 삼성산이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한다. 서울 금천구와 광명시, 시흥시와 연접했다. 주택이나 개별 아파트들이 많은 지역으로 최근 재개발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만안구는 비규제지역이다. 주택 보유수에 관계없이 1년 이상 청약통장 보유 시 1순위 청약조건이 충족된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6개월로 짧다. 중도금 대출도 세대 당 2건까지 가능하다. 당첨자도 가점제(40%)와 추첨제(60%)로 뽑는다. 예치금이 200만원 이상으로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2개월 이상이면 된다. 안양시민이 같은 통장을 가지고 있더라도 만안구에서는 쓰임새가 많은 편이다.

◆시세 보다 낮은 분양가에 금융혜택 내걸어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는 분양가도 주변 시세와 비교해도 낮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729만원으로 시세로 2000만원이 넘는 만안구 안양동의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와 차이가 난다. 최근 분양했던 '비산 자이 아이파크'와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의 분양가가 3.3㎡당 1900만~2000만원 대였던 것과 비교해도 낮게 책정됐다. 여기에 1차 계약금은 1000만원만 받고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가 포함됐다. 조건까지 유리하게 걸다보니 안양에서는 이례적으로 6000여개의 통장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주택형에 따라서는 당해지역 못지 않게 기타지역에서도 청약이 쏠렸다.

분양 관계자는 이러한 청약쏠림에 대해 '주변 집값의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과거에는 과천시나 의왕시의 집값이 오르면서 동안구가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서울과 광명 집값이 오르면서 만안구가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안양시도 수도권의 다른 1기 신도시처럼 노후되다보니 새 집을 선호하는 현상이 번지고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양시에는 미분양이 43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분양되는 아파트마다 높은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양시는 5년이하 입주 아파트가 7.35%에 불과한 공급 희소지역이다.

안양에 계획된 교통호재들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안양에는 월곶~판교 복선전철이 지나갈 예정이며, 신안산선 복선전철도 지나게 된다. 인근의 금정역을 통해 광역급행철도 GTX C노선(수원~금정~삼성~양주)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개통 시에는 삼성역까지 10분대면 도착이 가능해 강남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두산건설이 짓는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는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39~84㎡, 총 558가구다.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5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당첨자는 오는 23일 발표되며 정당계약 기간은 11월4~6일간 진행된다. 입주는 2022년 7월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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