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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정치 부끄럽고 창피해…바꿀 자신 없다"

입력 2019-10-15 11:40   수정 2019-10-15 11:41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철희 의원은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불출마 결심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최근 정치권의 모습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 그 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며 "부끄럽고 창피하다. 허나 단언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특정 인사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고 인격모독을 넘어 인격살인까지, 그야말로 죽고 죽이는 무한정쟁의 소재가 된지 오래다. 이 또한 지금의 야당만 탓할 일은 아니다. 우리도 야당 때 그랬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장파장이라고 해서 잘못이 바름이 되고, 그대로 둬야 하는 건 아니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뿐"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 그에게 주어졌던 기대와 더불어 불만도 나는 수긍한다. 그가 성찰할 몫이 결코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런 인내였다고 믿는다.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6개월여 남은 20대 국회와 관련해 임기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인사도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대한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영장 기각 문제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자 "부끄러워서 법제사법위원회 못하겠고, 창피해서 국회의원 못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사법부를 비판하거나 옹호한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말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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