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순항…기관, 롯데관광개발에 러브콜

입력 2019-10-16 19:09   수정 2019-10-17 00:55

마켓인사이트 10월 15일 오전 6시15분

내년 ‘제주 드림타워’(조감도) 오픈을 앞둔 롯데관광개발에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총 9300억원대 사업비 조달 작업이 당초 우려와 달리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내년 2분기부터는 복합리조트 운영에 따른 성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롯데관광개발 지분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4일 지분 5.29% 취득 사실을 공시했다. KB자산운용은 2일 보유 지분을 7.69%로 늘렸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5% 초과 보유(5.09%) 사실을 공시한 뒤 2.6%포인트를 더 확대했다. 타임포트폴리오자산운용도 기존 7.44% 지분율을 8.60%로 확대했다고 지난달 19일 공시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최근 지분 확대는 드림타워 관련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시 노형동에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을 갖춘 38층 169m 높이 랜드마크 건물을 짓는 이 사업은 2016년 5월 착공해 내년 4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행 관련 지분은 롯데관광개발이 59%, 중국 녹지그룹의 자회사인 그린랜드센터제주가 4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녹지그룹은 드림타워의 호텔레지던스 분양사업을 마무리한 뒤 사업에서 빠지고 롯데관광개발이 전체 시설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익사업의 핵심인 카지노는 게임테이블 150개, 슬롯머신 345개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드림타워 완공 후 작년 파라다이스로부터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제주롯데호텔 카지노를 이전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들은 드림타워 착공 당시만 해도 대규모 자금 조달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투자의 주요 걸림돌로 지목했다. 과거 롯데관광개발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자금 조달 실패로 좌초한 쓰라린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자체 재무안정성에 큰 무리 없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다. 작년 10월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2158억원을 조달했다. 지난달 20일엔 해외에서 710억원(약 6000만달러)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마쳤다. 지난달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으로부터 5000억원 상당의 선순위담보대출 투자의향서를 접수해 3000억원대 잔금 납부와 관련한 불안감을 해소했다.

자산평가사들은 드림타워의 기업가치를 2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입가치평가(DCF) 기준으로 드림타워 가치를 약 1조9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완공 이듬해인 2021년엔 카지노 사업에서만 연간 5400억원대 매출과 1500억원대 상각 전 이익(EBITDA)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호텔과 쇼핑몰을 합친 드림타워 전체 추정 EBITDA는 2021년 기준 1800억원대다. 롯데관광개발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이 약 40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회사 가치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규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림타워가 접근성이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상당한 수익을 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롯데관광개발의 시가총액은 7900억원 수준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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