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8언더파 '버디쇼'…첫날 가장 빛난 별

입력 2019-10-17 16:28   수정 2019-10-18 00:24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 18번홀(파5). 안병훈(28)이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안착하는 대신 그린 오른쪽 페널티 구역 선상에 떨어졌다. 잔디가 있는 곳이라 벌타 없이 플레이했지만 공이 깊은 러프 속에 잠겨 있던 탓에 홀컵에 붙이지는 못했다. 브룩스 켑카(29·미국)를 비롯해 많은 선수가 이글이나 버디를 잡은 홀에서 파를 잡는 데 그쳤지만 단독 선두를 지켜내기엔 충분했다.

진격의 코리안 브러더스

안병훈이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더CJ컵·총상금 975만달러) 1라운드를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마쳤다. 깔끔하게 버디만 8개를 잡아냈다. 2번홀(파3)에 첫 버디를 잡은 후 4번홀(파4), 6번홀(파4), 7번홀(파3)에서 잇따라 버디쇼를 펼쳐보였다. 후반 들어선 집중력이 돋보였다. 11번홀(파4), 12번홀(파5), 13번홀(파3)까지 세 홀 연속 타수를 덜어냈다. 파3, 파4, 파5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사이클링 버디’다. 1라운드 내내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네 개의 파5 홀 중 한 홀에서만 버디를 수확한 게 아쉬운 대목. 많은 선수들이 이글이나 버디를 잡은 18번홀에서도 그는 파에 그쳐 추격자들을 더 멀찍이 밀어낼 기회를 놓쳤다. 안병훈은 아직 PGA투어 우승컵이 없다.

안병훈은 대회를 마친 후 “어제랑 그제는 샷 감각이 안 좋았는데 오늘은 감각을 찾았고, 버디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그는 “바람이 예전 대회 때보다는 적게 불어 타수를 많이 줄였는데 마지막 홀은 아쉬웠다”며 “한국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병훈뿐만이 아니다. 황중곤(27)이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아시아 최초 신인왕 임성재(21)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공동 9위에 이수민(26)과 나란히 오르는 등 ‘톱10’에 한국 선수 네 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대회 첫 라운드에서 톱10에 한국 선수 네 명이 진입하기는 처음이다.

켑카, 갤러리 매너도 세계 1위

시즌 개막전 밀리터리트리뷰트를 제패한 호아킨 니만(21·칠레)이 7언더파 65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내 안병훈을 1타 차로 따라붙었다. 그는 지난달 열린 밀리터리트리뷰트에서 칠레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PGA투어 정상에 섰다.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는 3언더파 공동 15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버디 기회를 많이 잡았지만 퍼팅이 도와주지 않았다. 6번홀(파4)에선 버디 퍼트가 홀컵 오른쪽 끝을 맞고 왼쪽으로 휘었다. 9번홀(파5)에선 세 번째 벙커샷을 홀컵 2m 근처에 붙여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파 퍼트를 더 먼 거리에서 했을 정도로 퍼팅이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18번홀(파5) 2온에 성공한 후 이글을 잡으며 두 타를 덜어냈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한국 골프팬들의 사인 세례를 마다하지 않는 매너를 자랑했다.

켑카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김시우(24)와 마쓰야마 히데키(27·일본), 최경주(49), 콜린 모리카와(22·미국)는 모두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절친인 저스틴 토머스(26)와 조던 스피스(26·이상 미국)는 각각 4언더파(공동 9위), 2언더파(공동 2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서귀포=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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