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국 공조' 아동포르노 사이트, 알고보니 10대 한국인이 만들어

입력 2019-10-17 18:53   수정 2019-10-17 20:58



한국과 미국, 영국 등 32개국 수사기관이 힘을 합쳐 척결한 다크웹(dark web) 상의 아동음란물 사이트가 10대 한국인이 개설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6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2017년 9월부터 한국인이 다크웹에서 운영한 아동음란물사이트에 대한 국제공조 수사를 벌여 32개국에서 이 사이트 이용자 31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 가운데 한국인이 223명이라고 전했다.

특히 개설자인 A 씨는 지난해 검거 당시 22세였다. 해당 사이트가 다크웹에 2015년 개설된 걸 고려하면 미성년자 시절에 사이트를 개설한 것.

A 씨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충남에 있는 자신의 집에 서버를 두고 다크웹에 사이트를 개설해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 동영상만 올리도록 했다. 다크웹을 통해 유통된 아동 음란물은 22만 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미국 군 당국이 개발한 다크웹은 특정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속이 가능하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를 추적할 수 없어 익명성이 보장된다. 이에 무기·마약 거래나 아동음란물 유통에도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아동음란물을 유통하면서 이용자들에게 315비트코인(약 4억 원)을 챙겼다. 다크웹 유료회원은 4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어로 운영되던 사이트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적발 회원이 한국인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A 씨는 지난해 검거 이후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징역 1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A 씨 검거 후에도 각 국가 법 집행기관들은 아동음란물 유통·소지 혐의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청은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해당 사이트에 '홈페이지 개편중' 이라는 문구만 게시하고, 실제로 사이트가 동작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수사가 종결되면서 경찰청은 이 아동음란물 다크웹 사이트 접속화면을 '한ㆍ미ㆍ영 등 법집행기관들의 공조수사에 의해 폐쇄됐다'는 내용으로 공조 국가들의 국기 및 한글ㆍ영문으로 작성된 폐쇄 안내문을 표시할 예정이다.

미·영 당국자들과 공동 브리핑에 참여한 주미대사관 윤외출 경무관은 "강도높은 수사를 거쳐 성공적으로 웹사이트 관리자를 체포했고 300명 이상의 사용자가 미국, 영국 및 많은 국가에서 다양한 기관들의 도움으로 신원이 확인돼 검거됐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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