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SNS로 관계·감정 측정…언제부터 쇼를 해야하는 장소 됐나" 한탄

입력 2019-10-18 13:53   수정 2019-10-18 13:54


에프엑스 멤버 빅토리아가 SNS에 고(故) 설리 추모를 하라는 악플러들을 향해 일침했다.

빅토리아는 최근 자신의 웨이보에 "SNS가 언제부터 '자'가 되었나"라며 "도덕을 측정하기 위해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측정하기 위해서, 감정을 측정하기 위해서, 측정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측정하기 위한 '자' 말이다"라며 말을 시작했다.

이어 "공공 플랫폼은 모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소인데, 언제부터 쇼를 해야 하는 장소가 됐나. 글을 올리고 싶으면 올리고, 안 올리고 싶으면 안 올리면 된다. 타인을 위한 공감과 이해는 없어지고 오직 자아의식만이 남아있다. 당신이 쇼를 보고 싶거나, 무엇에 화를 내고 싶거나 루머를 만들고 싶으면 계속 하라"로 비판했다.

빅토리아는 또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그저 가면뒤에 숨는 사람들보다 더 현실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 근본없는 '루머'를 만들 시간에 더 의미있는 일을 해라. 거짓된 세계에선 인간의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의의 충고와 좋게 좋게 말하는 경고도 한계가 있다. 제발 선 넘지 말아라, 본인 인생도 엉망진창인데 무슨 자격으로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인가. 본인 인생이나 신경 써라. 현재를 살아라. 선한 마음을 가지고 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설리가 세상을 터난 후 연예계는 침통한 분위기었다. 유아인, 김C, 다나, 최자 등 여러 동료 연예인들이 SNS에 설리를 향한 추모의 글을 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설리의 이른바 '절친'인 아이유와 에프엑스 막내라인 크리스탈 등이 SNS에 설리에 대한 글을 올리지 않았다며 악플을 달고 나섰다. 크리스탈은 이같은 악플러들을 향해 사이다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탈과 아이유는 설리의 빈소를 3일 내내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측은 "인터넷 환경의 급격한 발전으로 사이버 공간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익명성에 기댄 사이버 언어폭력, 즉 악성 댓글로 인한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정신적 고통과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면서 "근거 없는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연매협 회원사와 소속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초강경한 대응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소위 설리법으로 불리는 '악플방지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고 설리는 2005년 SBS TV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해 2009년 SM에서 f(x) 멤버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f(x)는 '라차타'(LA chA TA), '누 에삐오'(NU ABO), '핫 서머'(Hot Summer) 등 일렉트로닉 계열 히트곡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또 SBS TV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패션왕'(2014)·'리얼'(2016)에 출연해 배우 활동도 병행했다.

그러나 2014년 7월 악성 댓글과 루머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면서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2015년 8월 f(x)에서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업했다. 지난해 10월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을 통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6월 전곡 작사에 참여한 싱글음반 '고블린'(Goblin)을 냈고, 8월 '절친'인 아이유 주연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도 특별 출연했다.

또 스타들이 악플에 대한 속마음을 밝히는 JTBC2 예능 '악플의 밤' MC를 맡아 활동했고, 영화 '페르소나 2'를 통해 스크린 컴백도 앞두고 있었다.

설리는 SNS에서 파급력이 높은 '셀러브리티'이기도 하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른바 '노브라' 사진을 올리는 등 자신의 소신에 대한 거침없는 태도를 보여 이슈를 만들었다.

지난 9월엔 데뷔 14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손편지를 써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매 순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았고, 그들 덕분에 웃었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삶은 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많은 분이 저의 곁에 함께 있고, 소중한 시간도 모두 같이 만들었다"고 소회했다.

또 "저는 여러분께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며 "모두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고, 앞으로도 미우나 고우나 잘 부탁드려요"라고 전했다. 이 편지는 설리의 마지막 메시지가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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