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의 첼로 협주곡 연주…까다롭지만 위대한 도전"

입력 2019-10-20 17:08   수정 2019-10-21 03:16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은 언제나 위대한 도전입니다.”

오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에스트로 토마스 체트마이어(58)가 이끄는 스위스 오케스트라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와 연주회를 여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71)는 “슈만의 곡은 가장 연주하기 까다롭지만 가장 아름다운 협주곡”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체트마이어는 슈만의 협주곡에 대해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가 정말 예술적으로 얽히고 짜여 있고 모든 음표가 중요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슈만의 첼로 협주곡과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를 들려준다. 마이스키는 콜 니드라이에 대해 “길이는 짧지만 무척 특별한 작품”이라며 “그 이유는 말보다 내가 가장 잘 구사할 수 있는 언어인 음악으로 설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교향곡 5번 ‘운명’도 연주한다. 공연을 앞두고 마이스키와 체트마이어를 서면으로 먼저 만났다.

1629년 창단한 무직콜레기움 빈터투어는 390년의 역사를 가진 오케스트라다. 마이스키는 “스위스 빈터투어 지방의 작지만 훌륭한 오케스트라”라며 “상임 지휘자인 체트마이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로 오랜 친구이자 특별한 연주자”라고 말했다.

2016년부터 이 악단을 이끄는 체트마이어는 올해부터 슈투트가르트 체임버오케스트라 음악감독도 겸직하고 있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바이올린 연주가 지휘에 영감을 주기도 하지만 요즘의 주된 작업은 지휘”라며 “빈터투어와는 브루크너 및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레퍼토리에 집중했고 국제 작곡 콩쿠르 베스트10 작품을 영상으로 담는 작업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드 투어를 했던 마이스키는 여전히 연주와 녹음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근래 들어선 마스터클래스를 하고 올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활동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연주자들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싶지 않아 그동안 콩쿠르 심사위원을 고사했다”며 “하지만 한번 해보니 이것도 젊은 연주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책임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옛 소련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마이스키는 1966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수상했고, 당대 거장인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를 사사하는 등 촉망받는 첼리스트였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노동수용소 생활도 겪어야 했다. 1972년 이스라엘로 송환되고 1974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데뷔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음악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기도 하고 발전하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마음은 항상 젊게 유지하려 애쓴다”고 말했다.

내년엔 44년 음악 친구인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함께하는 투어 공연,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협연,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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