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상장사 배당총액 사상최대 전망

입력 2019-10-20 18:06   수정 2019-10-21 02:37

올해도 국내 상장사 연간 배당금 총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배당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상장사 배당금 총액은 6조7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5245억원)보다 3.2% 늘었다. 올해 1분기에 2조8101억원, 2분기에 3조92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2억원과 1521억원 많았다.

올 3분기 배당은 지금까지 집계된 금액만 524억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작년 3분기 배당금 2조4046억원), 포스코(1600억원), 웅진코웨이(577억원), 쌍용양회(457억원), 한온시스템(427억원) 등 아직 배당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들이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만 배당해도 작년 3분기 배당금 총액(2조7877억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배당 규모를 늘리거나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한 기업이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작년 2분기 699억원에서 올 2분기 116억원으로 배당을 줄였지만 포스코(1200억원→1600억원), 하나금융지주(1201억원→1500억원), 맥쿼리인프라(1082억원→1222억원), 두산밥캣(401억원→601억원), 쌍용양회(455억원→505억원) 등 배당을 늘린 기업이 더 많았다.

현대모비스(947억원), 롯데지주(215억원), 에코마케팅(50억원) 등은 올 2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했다. 태림포장(200억원), 동양고속(54억원), 코오롱글로벌(금액 미정)도 올해 첫 3분기 배당을 한다.

국내 상장사 연간 배당금 총액은 2013년 13조1733억원에서 지난해 31조9636억원으로 연평균 19% 증가했다. 매년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연간 배당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4분기 결산 배당이 남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올해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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