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2일 03: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창사 후 처음 발행하는 그린본드에 대규모 투자수요가 몰렸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목적이 친환경 투자로만 제한된 채권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가 1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6600억원의 매수주문이 쏟아졌다. 500억원씩 모집한 3년물과 10년물에 각각 4600억원, 2000억원씩 들어왔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국내 대표 정유회사로 우량한 신용도를 유지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GS칼텍스는 국내 2위 정유회사로 하루 80만배럴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보유했다. 올 들어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 등으로 상반기 영업이익(464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했지만 여전히 우수한 현금 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다.
GS칼텍스는 대규모 투자수요가 모이자 그린본드 발행금액을 13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3년물과 10년물 모두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대기오염 물질 저감장치 설치와 악취 관리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GS칼텍스가 그린본드를 발행에 성공하면서 GS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중 일곱 번째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금융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 국내 ESG 금융시장이 열린 2016년만 해도 현대캐피탈(그린본드 5억달러)이 10대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지만 지난해부터 LG, 롯데, SK, 한화,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ESG 금융을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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