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쭐하고 싶었어"…'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 알고보면 '외로운 놈'의 고백

입력 2019-10-25 09:09   수정 2019-10-25 09:10

동백꽃 필 무렵 (사진=방송캡처)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가 자신의 처연한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동백꽃 필 무렵' 23, 24회에서 노규태(오정세 분)는 이혼의 위기에서 향미(손담비 분)를 만났다. 규태는 향미의 "존경한다"는 말 한 마디에 마음이 뺏겨 향미와 가깝게 지내다가 아내 자영(염혜란 분)에게 이혼을 통보 받게 된 것.

규태는 향미에게 자신과 아무 일도 없었음을 증언하라고 요구했고, 향미는 "그럼 나한테 왜 찝쩍댔냐"고 받아 쳤다. 이에 규태는 "바람 필 마음은 없었고 좀.. 우쭐하고 싶었다."며 "안이나 밖이나 잘난 것들 수두룩한데 넌 그냥 딱 나 같으니까 괜히 우쭐하더라"고 짠한 속내를 내비쳤다.

향미는 "동백이는 뭐가 그렇게 다르냐"고 따져 물었고, 규태는 "동백이한테 너 내쫓으면 가게 안 빼도 된다고 했는데, 그냥 너 데리고 간다더라"며 향미를 향한 동백의 의리와 우직함을 알렸다. 규태의 이야기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향미의 마음에 작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어 규태는 "너도 사람답게 살라"고 향미에게 쏟아내고 돌아서며 "누가 누구한테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렸다. 향미를 향한 쓴소리들이 관심받고 싶어 안달 났던 규태 자신을 향한 성찰이기도 한 것이다.

이처럼 오정세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온갖 허세를 다 떨지만 마음이 여리고 어딘가 모르게 짠한 노규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자칫 미워질 수 있는 캐릭터가 오정세의 디테일한 연기로 인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이제 중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작품 초반부터 전매특허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인생캐' 갱신을 예고한 오정세가 앞으로 어떤 매력을 더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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