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에드워드 제너, 천연두 백신 개발

입력 2019-10-25 17:24   수정 2019-10-26 00:45

인류를 괴롭힌,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인 천연두는 1977년 10월 26일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마지막 환자가 공식 보고된 뒤 지구촌에서 자취를 감췄다. 인류 최악의 전염병으로 손꼽히던 천연두를 극복하는 토대를 마련한 건 우두법(牛痘法)을 개발한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다.

제너는 1749년 영국 글로스터셔 버클리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770년 런던 세인트조지병원의 외과의사 존 헌터 밑에서 의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1773년 버클리로 돌아가 의사로 활동했다.

제너는 ‘소젖을 짜는 일을 하는 여성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을 듣고 연구에 착수했다. 1796년 우두(소의 급성 전염병)에 걸린 여성의 손에서 채취한 고름을 어린 소년의 상처에 발랐다. 소년은 가볍게 우두를 앓고 회복됐다. 제너는 이 소년에게 천연두 병균을 주사했는데 천연두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천연두 백신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그는 이런 우두법의 효과를 담은 연구 결과를 1798년 발표했다. 1803년 천연두 백신 보급을 위한 ‘제너 연구소’가 설립됐다. 1823년 제너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고향 버클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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