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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허락된 과식 - 나희덕(1966~)

입력 2019-10-27 17:23   수정 2019-10-28 00:53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햇빛이 가득한 건
근래 보기 드문 일

오랜 허기를 채우려고
맨발 몇이
봄날 오후 산자락에 누워 있다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햇빛을
연초록 잎들이 그렇게 하듯이
핥아먹고 빨아먹고 꼭꼭 씹어도 먹고
허천난 듯 먹고 마셔댔지만

그래도 남아도는 열두 광주리의 햇빛!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창비) 中

성경에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가 나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5000명이 넘는 군중이 나눠 먹었는데, 모두 배불리 먹고도 빵과 물고기가 열두 광주리나 남았다는 이야기지요. 지금 여기 우리에게는 먹음직스러운 햇빛이 가득합니다. 마음에 차고 넘치는 영원한 양식이지요. 그러니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은 맨발을 내어놓고, 지상의 썩을 양식이 아니라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으로 오랜 허기를 채워볼 일입니다.

김민율 < 시인(2015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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