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 '결혼한 천주교 사제' 나온다

입력 2019-10-27 17:43   수정 2019-10-28 01:23

앞으로 남미 아마존 지역에서 결혼한 남성 사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26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시노드)는 아마존 지역만 기혼 남성에게 사제 서품을 주는 방안을 표결에 부쳤다. 찬성이 128표로, 반대 41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혼 남성의 사제 서품 여부는 찬반 논란이 뜨거운 안건이다. 사제가 혼인하지 않는 풍습은 약 4세기부터 시작됐다. 성직자의 독신주의가 교회법으로 규정된 것은 1123년 제1차 라테라노 공의회 때로 전해진다.

보수적인 성직자들은 기혼 남성에게 사제 서품을 주면 수백 년간 이어져온 ‘사제 독신제’ 전통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찬성 측은 아마존 지역은 성직자 부족으로 미사를 거의 열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노드는 사제 서품을 받을 수 있는 기혼 남성의 조건을 ‘합법적으로 구성되고 안정적인 가족’을 지닌 ‘공동체에 적합하고 존경받는’ 사람으로 제시했다. 시노드는 교회법을 바꿀 필요는 없으며, 기혼한 영국 성공회 목사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규율에 예외를 두면 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에서 도출된 결론을 참고해 최종 결정한다. 교황은 독신주의를 가톨릭의 축복이라고 말해왔지만, 이는 교리가 아니라 규율과 전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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