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강점은 철·바다·과학… 상초월 S플랫폼시티로 만들 것"

입력 2019-10-28 15:59   수정 2019-10-28 16:00

“포항의 주력산업이 위기라 하지만 정신만 바짝 차리면 회생할 기미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지난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0년간 한국 철강산업을 이끌어온 포항의 성장엔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며 “올해로 포항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포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도록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시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제·환경·복지도시 건설’을 목표로 △민생경제와 일자리에 희망이 있는 도시 △시민이 안전하고 환경이 쾌적한 도시 △소외됨 없이 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도시 건설 등 시정 3대 목표를 제시했다.

경제·환경·복지의 지속 가능한 3대 축을 기반으로 미래세대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을 시민과 함께 조성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플랫폼시티 포항 2025플랜’에 관심이 많습니다.

“포항의 강점은 철(steel), 바다(sea), 과학(science)입니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포항은 세계 세 번째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해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수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첨단 과학기술의 강점을 활용해 포항에서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철강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다품종 맞춤형 철강재 및 소재의 고부가 가공기술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 ‘철강기술 혁신 산업생태계 강화사업’도 조기 추진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겠습니다. 신해양시대를 맞아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과 환동해 크루즈 운항, 해양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 어촌마을 통합개발 등 해양레저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입니다.”

▷북방경제 교류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7~9일 포항에서 포항시 역사 이래 가장 큰 국제행사인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열었습니다. ‘함께하는 한·러,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국내 17개 시장·도지사, 러시아연방 9개 주지사가 참가한 가운데 북방교류협력도시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 열린 ‘2019 동방경제포럼’과 ‘제2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해 정기 크루즈 항로 개설 논의와 항만 물류 네트워크 구축, 수산업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교류 성과를 거뒀습니다.

오는 12월 포항 영일만항~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가는 크루즈선 시범운항을 시작으로 한국과 러시아, 일본을 오가는 정기 크루즈 항로 개설을 전담하는 부서(태스크포스) 구성 및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습니다.”

▷포항을 ‘기회의 특구’로 선언했는데, 영일만도 관광특구로 지정됐습니다.

“경상북도가 관광진흥법 제70조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 촉진 등을 위해 영일만 일대(면적 2.41㎢)를 관광특구로 지정했습니다.


특구 위치는 포항시 송도·해도·남빈·대신·대흥동 17개 동 일대로 영일대해수욕장, 환호공원, 송도해수욕장, 포항운하, 죽도시장 등의 주요 관광지가 있습니다. 관광특구 지정에 따라 국·도비와 민자유치를 포함해 총 7497억원이 2023년까지 투자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일대해수욕장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도보 여행길과 포항운하와 연계한 해양 테마 체험 관광을 활성화하겠습니다.

명품 해수욕장 조성 등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포항 국제불빛축제, 영일대해수욕장 국제모래축제, 포항 스틸 아트 페스티벌, 포항운하 축제 등 축제·행사의 다양화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볼거리 및 즐길 거리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시정에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포항 건설을 위해 산업구조와 도시환경, 복지여건 등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입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입주할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건립하고,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을 준비하는 등 2025년까지 연구소와 기업을 연계한 ‘신약개발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앞으로 5년간 1000억원의 투자유치진흥기금을 조성해 기업 유치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기금 운영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육성 관련 지원 사업을 통합 관리할 ‘기업투자육성재단’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이 아직도 지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안전’이 도시의 근간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적인 도시재생 추진과 녹색환경 조성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도시 포항의 성공사례를 이뤄나갈 방침입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진대책국’을 신설한 데 이어 지진방재와 첨단 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지진방재시스템’ 시범 운영과 ‘지진 트라우마 치유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등 선제적 지진방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흥해 지진피해지역 이주민의 주거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파된 공동주택을 매입해 주거·육아·창업·문화 등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특별재생 거점앵커시설’과 국민체육·생활문화센터가 결합된 ‘복합커뮤니티센터’, ‘다목적 스마트대피소’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포항사랑상품권이 2017년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완판신화를 이루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포항이 벤치마킹 대상이 됐습니다. 2017년 1300억원, 2018년 1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1500억원을 발행하기로 해 전체 발행규모로는 전국 최대인 3800억원에 이릅니다.

포항사랑상품권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상품권을 사고팔기 쉬운 환경 조성과 경제적 유인, 적극적인 홍보 덕분입니다.

주민과 소상공인 모두가 쉽게 상품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지역 내 160여 개 금융회사를 모두 판매기관으로 등록했으며 주민에게는 5% 이상 할인율을 제공하고 상인에게는 수수료 부담이 있는 신용카드보다 더 유리하다는 것을 적극 홍보했습니다. 지난 2년간 경제효과만 1조원이 넘습니다.”

▷주민 복지서비스에도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복지도시 포항을 이루기 위해 일자리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항형 청년복지수당카드’와 ‘일자리 공감페이’ 사업을 추진하고 ‘엄마참손단’ ‘아이행복도우미’ 사업과 같이 여성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일과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내년 7월 시행을 목표로 현재 200대인 시내버스를 87대 증차해 이동의 편리성을 확보하고, 100세 시대에 대비한 통행권 보장과 교통약자, 농·어촌, 벽지 지역의 대중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등 시민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70인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포항의 정체성과 미래비전을 담은 기념사업과 시민참여 행사 프로그램 발굴로 시민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700만 명 관광객 유치로 서민경제 활성화 기반을 다지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시민들이 흔들림 없이 일상 속에서 희망과 내일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일자리에 희망이 있는 도시, 시민이 안전하고 환경이 쾌적한 도시, 소외됨 없이 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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