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울 절반크기 사우디 '엔터 시티' 만든다

입력 2019-10-29 21:52   수정 2019-10-30 02:58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초대형 관광·레저단지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시티’ 사업(조감도)에 참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중동 경영’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외신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키디야 엔터테인먼트와 삼성그룹은 30일(현지시간) 사우디 키디야 현지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삼성그룹은 이번 사업을 위해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EPC(설계·조달·시공) 관련 계열사 간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키디야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40㎞ 정도 떨어진 석산이 있는 사막 지대다. 이곳에 테마파크, 사파리, 모터스포츠, 워터파크를 갖춘 복합 단지와 쇼핑몰, 주택 등까지 있는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것이 사우디 정부의 구상이다.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신도시의 넓이는 334㎢로 서울시(605㎢)의 절반이 넘는다. 2022년 조성 사업 1단계를 거쳐 2035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매년 17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5만7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이 키디야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방문했던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6월 방한 당시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와 합동 간담회를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추석 연휴에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를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났다. 이 부회장은 그 기간 삼성물산 건설 현장도 찾았다.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 국가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키디야 프로젝트도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키디야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곳의 인프라 시설에만 300억리얄(약 9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 의존적인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가 경제 개조 프로젝트 ‘사우디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2016년 총 7000억달러(약 837조원)를 들여 사우디를 첨단 산업국가로 변신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 추석 사우디 삼성물산 공사현장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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