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3개 몰아친 최혜진 시즌 5승…KLPGA 전관왕 '찜'

입력 2019-11-03 15:54   수정 2019-11-04 03:23

3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2·6659야드) 7번홀(파4). 신인 임희정(21), 나희원(25)과 한 조로 묶인 최혜진(20)은 세 선수 가운데 맨 마지막에 두 번째 샷을 날렸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2위(252.6842m)의 장타자답게 드라이버를 가장 멀리 보냈기 때문이다. 이어진 8번홀(파4)에서도 최혜진의 장타가 이어졌다.


‘대세’ 최혜진이 호쾌한 드라이버 샷과 정확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통산 5승째를 수확했다. 3일 끝난 SK네트웍스·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다. 최혜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 최혜진은 이번 우승으로 다승과 대상포인트 1위를 확정하고 상금 랭킹 1위도 되찾았다. 남은 최종전에서 상금 1위와 평균 타수 1위를 확정할 경우 전관왕(4관왕)을 차지하게 된다.

예견된 우승이었다. 나희원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혜진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초반부터 벌려갔다. 이후 파 행진을 거듭하며 틈을 내주는 듯했지만 이번엔 추격자들이 제풀에 뒤처졌다. 나희원이 순식간에 세 타를 잃고 먼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6번홀(파4)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갤러리 틈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 버린 탓이다. 최혜진은 7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멀찍이 달아났다.

한 홀 앞서 경기하던 이다연(22)이 버디 4개(보기 1개)를 뽑아내며 추격의 고삐를 ?지만 세 타 차를 넘어설 ‘몰아치기’를 연출하진 못했다. 11언더파 단독 3위. 임희정도 이날 세 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2위(12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영 프로(SBS골프 해설위원)는 “연속된 대회와 최종전의 중압감으로 피로감이 쌓여 몰아치는 선수들이 없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기울어진 승부의 무게 추는 15번홀(파4)에서 사실상 쐐기가 박혔다. 최혜진이 두 번째 샷을 홀컵과 가깝게 붙여 버디를 골라내면서 네 타 차이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16번홀(파5)에서 티샷이 나무에 맞아 거리 손해를 보긴 했지만 파를 지키기엔 충분했다.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을 파로 막으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임희정이 마지막 홀 버디에 성공했지만 타수 차를 세 타로 좁히는 데 그쳤다.

이번 우승으로 최혜진은 올 시즌 유일하게 5승 고지에 오르면서 다승왕을 굳혔다. 대상 포인트도 60점을 추가해 1위(564점)를 확정했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태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장하나(27)에게 내준 상금 랭킹 1위(약 12억314만원)도 탈환했다.

최혜진은 “너무나 기다렸던 순간이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보답을 받았다”며 좋아했다. 그러면서 “전반기보다 하반기 성적이 나빴던 작년과 달리 하반기에도 우승해 더 기분이 좋다”며 “시즌 최종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신인상 경쟁은 조아연(19·사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최종합계 9언더파 6위를 기록하며 신인상 포인트를 이 대회 전 2578점에서 2700점으로 불렸다. 시즌 3승의 임희정이 단독 2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지만 신인상 포인트는 2417점으로 시즌 2승의 조아연에게 283점 뒤졌다. 다음주 열리는 ADT캡스 대회에서 임희정이 우승자 포인트 230점을 얻더라도 뒤집을 수 없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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