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공수해온 빵…아리팍의 '특별한' 조식 서비스

입력 2019-11-04 18:17   수정 2019-11-05 02:47

지난달 중순 찾은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 있는 1층 티하우스 카페는 오전 7시부터 아침밥을 먹으려는 주민 발길로 북적였다. 교복을 입은 10대 학생부터 60대 노부부, 40대 직장인 부부 등 다양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부터 호텔식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평일(월요일 휴무)은 오전 7시~9시30분, 주말에는 오전 7~10시 운영한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등 인근 단지들이 조식 서비스를 중단한 것과 달리 1년 넘게 유지 중이다.

이곳 조식의 특징은 차별화된 메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총주방장을 지내고,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VIP 라운지 운영을 총괄한 배한철 셰프가 직접 구성한다. 메뉴는 한식과 양식 두 가지다. 양식은 컨티넨탈블랙퍼스트(7800원), 모타델라햄 루꼴라샌드위치(8800원), 한식은 부여연잎밥(7800원), 한우미역죽(7800원), 강원나물밥(7800원)이다. 하루 단위로 메뉴가 바뀐다.

“어떤 메뉴가 인기 있나”고 묻자 담당 직원은 “강원나물밥”이라고 답했다. 강원나물밥은 평창동계올림픽 때 소개된 음식으로 배 셰프가 직접 만들었다. 이 직원은 “주말에는 입주민 친척, 주변 지인들까지 이 음식을 먹으려고 찾아와 식당 이용객이 세 배는 많다”고 말했다.

루꼴라샌드위치에 쓰이는 빵은 재료를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만든다. 직원들이 전날 밤 반죽을 숙성한 뒤 새벽에 빵을 직접 굽는다. 애플파이, 크루아상, 스콘 등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 주민 유모씨(36)는 “인근 백화점이나 카페에서 판매하지 않아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지인들과 조식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했다.

조식을 담당하는 업체 메리버스트는 20년간 호텔에서 결혼식 케이터링 업무를 해온 나봉주 대표가 맡고 있다. 메리버스트는 음식을 완제품으로 제공한다. 직접 조리하지 않아 냄새가 나지 않는다. 나 대표는 “이르면 5년에서 10년 안에 들어설 새 아파트에는 부엌이 사라질 것”이라며 “커뮤니티 시설처럼 ‘공유 부엌’이 들어설 것으로 보고 아파트 조식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식 서비스는 신축 단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성수동 트리마제는 2017년 입주 초부터 현재까지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000원에 한식과 양식 선택이 가능하다. 지난 2월 입주한 개포래미안블레스티지는 아침뿐 아니라 점심도 제공한다. 다만 중단하는 단지도 적지 않다. 이용객이 적어 운영 수익이 나지 않거나 음식물 냄새로 입주민 불만이 많아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단지 식사만 제공할 뿐 아니라 음식 구성, 재료, 분위기 등을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따라 조식 서비스의 지속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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