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키우고 돕는 '마을 어른' 컴퍼니빌더

입력 2019-11-05 17:23   수정 2019-11-06 02:15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와 잘 어울리는 말이다.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 자금을 대는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털(VC) 등이 ‘마을 어른’ 역할을 한다.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로 불리는 곳도 있다. 여러 스타트업 유관기관들을 결합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부터 시작해 구체적인 사업 모델 구상, 인력과 투자금 유치까지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액셀러레이터와의 차이점은 ‘적극성’이다. 무엇을 팔지, 어떻게 돈을 벌지 등을 결정하지 않은 시점부터 스타트업들을 관리한다. 이들의 강점은 ‘속도’에 있다. 창업에 필요한 자원과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컴퍼니빌더의 눈에 띈 스타트업은 사내 벤처로 사업을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연예기획사에 비유하면 연습생에 해당한다. 스타트업이 기업으로서의 기틀을 갖추면 법인을 분리한다. 컴퍼니빌더가 지주회사, 스타트업이 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가 한국의 대표적인 컴퍼니빌더로 꼽힌다. ‘패스트파이브’ ‘패스트캠퍼스’ 등이 패스트트랙아시아에서 떨어져 나왔다. ‘더케어컴퍼니’를 일군 더시드그룹도 컴퍼니빌더로 분류된다.

최초의 컴퍼니빌더는 1995년 설립된 미국의 아이디어랩(Idealab)이다. 야후가 사들인 검색 엔진 오버추어(overture), 구글에 인수된 이미지뷰어 피카사(picasa) 등이 아이디어랩에서 탄생했다.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요기요’로 유명한 딜리버리히어로도 독일의 컴퍼니빌더 로켓인터넷의 작품이다. 해외에서는 컴퍼니빌더를 스타트업 스튜디오(startup studio)로 부르기도 한다.

액셀러레이터가 컴퍼니빌더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다.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룩시드랩스’ ‘스튜디오씨드’ 등을 키우면서 사업 방향을 다변화했다는 설명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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