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앙 "공간·디자인 혁신으로 욕실시장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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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1-05 17:13   수정 2019-11-06 02:26

세비앙 "공간·디자인 혁신으로 욕실시장 접수"

집값은 치솟고 주거 공간은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1인 가구 등 소형 주거 공간도 계속 늘어난다. 하지만 우리 욕실엔 세면대와 양변기, 샤워부스(욕조), 이 세 가지는 꼭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전체 주거 공간에서 욕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욕실 제품 공급 업체인 세비앙은 ‘욕실 공간 혁신’에 대한 10여 년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 1월 ‘올인바스’란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세면대와 샤워부스를 합친 ‘세면기 일체형 샤워기’다.


경제적이고 편리한 욕실로

올인바스로 시공하면 욕실 전체 면적이 기존보다 30~35% 줄어든다. 욕실 필수 용품이 두 개로 줄어든 덕분에 시공에 걸리는 시간과 자재, 인건비 등도 감소해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거자들은 욕실 내 동선을 줄일 수 있어 편하다. 세면기 일체형 샤워기와 변기 사이에 파티션을 넣어 욕실을 각각 습식과 건식으로 분리할 수도 있다.

자이 S&D 건대 오피스텔을 비롯해 워커힐호텔 여수 다락휴, 스타코 용인 모듈러 주택 등 다양한 곳에 시공됐다. 구정회 건축사무소에서 설계한 방배동 협소주택은 올인바스를 적용하면서 가구당 공간이 줄어들어 기존 20가구에서 23가구로 분양 가구 수가 늘었다.

류인식 세비앙 대표는 “2012년 처음 올인바스를 내놓았으나 세면대를 접는 등 너무 과감한 시도를 하면서 실패를 겪은 후 지금 형태로 다듬었다”며 “변화하는 주거 형태에 맞춘 효율적인 제품이라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

세비앙은 남들이 하지 않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대기업 틈새에서 살아남았다. 국내 최초로 샤워기에 수납 성능을 탑재한 ‘가로본능’은 예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물산 래미안과 GS건설 자이 등 주요 아파트에 100만 개 이상 납품했다. 한국인은 샴푸를 쓰다가 물을 넣고 흔들어서 끝까지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샴푸통을 뒤집어 놓는 물구나무 베이를 샤워기에 부착하기도 했다. 제품의 우수성은 해외서도 인정받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미국 등 10여 개국에 수출한다.

“디자인 혁신으로 세계 욕실업계 접수”

류 대표는 동국대 임학과를 졸업한 뒤 대림통상에서 근무하며 디자인의 중요성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1993년 가야리빙산업(현 세비앙)을 창업하고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세비앙엔 개성 넘치는 모임이 많다. 월요일 오전마다 직원 전부가 모여 30분간 공부하는 ‘월출포럼(월요일을 활기차게 출발하자)’은 최근 1200회를 넘었다. ‘회사를 구하는 새로운 생각을 해 보자’는 의미의 ‘구사일생’은 팀장들의 워크숍이다. 계급장 떼고 아이디어를 토론하는 ‘둘레판 토크’, 미국 항공우주국(NASA)보다 위대한 조직이 되자는 취지의 독서 모임 ‘나사모아’ 등은 성장의 원동력이다.

욕실에서 시작한 세비앙발(發) 디자인 혁신을 집안 다양한 공간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류 대표는 “우리만의 기발한 접근법과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접수하고 싶다”며 “새로운 카테고리와 성장동력을 창조해 기업공개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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