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찍으면 '오이 같은 내얼굴'…아이폰11에 등돌리는 카메라족 [김은지의 텔레파시]

입력 2019-11-06 11:43   수정 2019-11-06 11:44


카메라를 강조한 애플의 신작 아이폰11이 카메라 성능 논란에 휘말렸다. 전면 카메라는 사진이 왜곡되는 이른바 '오이 현상', 후면 카메라는 빛 잔상이 남는 '고스트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이용자들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에 보상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아사모)와 유튜브, 휴대폰 구매정보 온라인 카페 등을 중심으로 아이폰11의 오이 현상, 고스트 현상을 지적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오이 현상은 전면 광각렌즈로 셀카(셀프카메라)를 찍었을 때 사진이 왜곡돼 보이는 현상이다. 화면 정중앙이 아닌 가장자리에 얼굴을 두고 셀카를 찍으면 오이처럼 얼굴이 길쭉하게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이폰11은 광각렌즈를 탑재해 전작보다 화각이 넓어졌지만 오이 현상 논란이 불거졌다.

아이폰11 유저 A씨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광각으로만 촬영돼 오이 현상이 더 심해진다. 카메라 기능이 좋다고 해서 아이폰11을 샀는데 셀카 찍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고스트 현상에 대한 이용자들 불만도 거세다. 햇빛이나 조명, 네온사인 등 강한 빛이 카메라 내부 렌즈면이나 경통에 반사돼 광원 무늬가 유령(고스트)처럼 나타나는 것을 가리킨다. 빛이 번져 광원 주변이 뿌옇게 보이는 플레어 현상과는 구분된다.

아이폰 유저 커뮤니티에는 고스트 현상이 선명한 '인증샷' 사진도 앞다퉈 올라왔다. 다수의 이용자가 게재한 사진을 보면 신호등 불빛, 시내버스 LED 행선판 등 밝은 빛을 내는 광원 주변에 광원과 위아래가 대칭된 상이 함께 찍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야간 촬영시 더 두드러진다.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에 야간 모드를 추가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광고했다. 막상 출시하자 고스트 현상으로 인해 도리어 야간 촬영이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아이폰11 유저 B씨는 고스트 현상이 나타난 사진을 올리면서 "같은 장소에서 타사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에는 고스트 현상이 없었다. 확실히 품질 문제"라고 말했다.

고스트 현상은 국내 이용자들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과학 매거진 '파퓰러사이언스'도 최근 아이폰11의 고스트 현상을 문제 제기한 바 있다.


애플 측은 오이 현상이나 고스트 현상은 기기적 결함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사진 촬영시 초록색 점이나 고스트·플레어 현상이 확인된다는 문의가 다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 자체의 기기적 결함이 아니다"라며 "렌즈 자체가 3겹 정도 겹쳐져 있어 빛과 관련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노출값을 수동 조절해 사용하면 고스트나 플레어 현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기적 결함이 아니어서 리퍼나 새상품 교체는 어렵다는 입장.

그러나 일부 유저들은 애플코리아의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아이폰11 이용자 C씨는 "애플스토어를 찾아 고스트 현상에 대해 문의했지만 '애플 특성이니 그냥 사용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애플은 유저들이 비싼 아이폰 기기 값을 지불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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