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일 5당 대표와 만찬…막힌 정국 풀릴까

입력 2019-11-08 17:13   수정 2019-11-09 01:25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한다. 청와대는 모친상에 조문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8일 밝혔다. 청와대는 비공식 행사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꽉 막힌 정국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 4개월 만에 여야 대표와 회동

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 7월 18일 일본의 경제 보복성 수출규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 이후 115일 만이다. 강기정 정무수석이 여야 대표들에게 초청을 전달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심상정 정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만찬은 문 대통령이 부산의 모친 상가를 직접 조문한 여야 5당 대표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직접 조문해준 데 대한 답례 자리”라며 “만찬과 관련한 청와대 차원의 브리핑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답례의 진정성에 무게를 두는 의미에서 주제 제한은 물론 배석자도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청와대 해석과 달리 정국 현안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여야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마련한 자리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날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비롯한 검찰 개혁안 및 ‘데이터 3법’ 등 규제혁신 법안과 예산안 처리에 대한 야당의 도움을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이날 만찬에서 예산안과 민생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 등을 위한 야당의 협조를 당부할 생각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특정 주제를 토론하거나 사전에 조율하는 성격의 자리는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 야당, 정책기조 전환 요구할 듯

야당은 정책기조 전환과 조국 사태에 따른 인적 쇄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22일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철회 여부도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의 경제·안보정책 등 국정 운영 노선 전환, 조국 사태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고 공수처 설치 반대 입장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만나는 것을 마다할 이유도 없어 초청에 응했다”며 “황 대표는 국정 운영 노선 및 정책 기조 전환과 청와대·여당이 주장하는 공수처 설치 등에는 반대 뜻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손 대표도 “경제와 안보에 대한 철학을 바꾸고 기업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부총리로 임명하라는 이야기를 전에도 했지만 이번에도 할 것”이라며 “외교와 안보 등에 대해 원로들의 조언을 들어보라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정의당과 평화당은 연동형 비례제 관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지만 한국당이 반대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치권의 전망도 엇갈린다. 모처럼 여야 5당 대표와의 만남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재가동되는 협치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한편에선 극명한 견해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상반된 전망도 나온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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