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집결한 '한빛회' 中企人…"인구 1억 젊은 내수 시장 공략해야"

입력 2019-11-10 18:22   수정 2019-11-11 02:04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토지 임대료를 면제해드립니다.” 지난 8일 베트남 중부의 다낭시 하이테크파크&산업단지 관리청 청사. 이곳의 실무를 총괄하는 팜쯔엉손 부국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 ‘엘리트’ 기업들을 설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달의 무역상’을 받은 기업들의 모임인 한빛회 회원사 대표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다낭이 수출기지가 되려면 물류, 인재, 내수를 갖춰야 합니다. 현재 수준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한빛회가 베트남 중부에 투자 조사단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산업단지 방문에 이어 9일엔 꽝남성 츨라이 경제구역에서 열린 한·베 투자기술협력 포럼에 참가, 베트남 청년기업협회와 향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다낭은 꽝남성의 성도다. 한빛회를 이끌고 있는 강승구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회장은 “1만여 개 회원사를 보유한 베트남 청기협과 제휴해 1억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빛회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 수상자 모임이다. 상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 모임 이름을 정했다. 2008년 6월 결성돼 10일 현재 회원 수는 204명이다. 지난해 회원사들이 직접 수출한 금액만 50억달러에 달한다.

각 분야를 선도하는 강소기업들끼리 뭉친 데다 회원사들끼리 겹치는 분야도 거의 없어 ‘이종 결합’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한빛회만의 특징이다. 통신기 및 자동차용 인공 수정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업체인 가람전자의 배수천 대표는 “한빛회 회원인 김 가공업체가 공정 효율로 고민하길래 김 생산을 위한 전자동화장비를 국내 최초로 제작해 준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베트남 조사 기간에도 회원들은 수시로 ‘사업 노하우’를 공유했다. 호찌민에서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용 부품을 제조하는 이명재 명정보기술 대표는 “한국에선 베트남 하면 하노이나 호찌민만 생각하는데 이런 대도시들은 교통지옥에 물가도 한국과 비슷하다”며 “수출 전진기지를 원한다면 베트남 중부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은 “캄보디아만 해도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현지 대리인이 재산을 몽땅 가로채 가는 일이 다반사”라며 “베트남의 대안으로 다른 나라를 택하기보다는 다낭과 같은 베트남 내 새로운 도시들을 검토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다낭=박동휘 특파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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