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바이러스 10년 내 암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것“

입력 2019-11-11 15:27   수정 2019-11-11 15:28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한 치료법은 10년 안에 대다수 암종에 대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도모키 도도 일본 도쿄대 의대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항암 바이러스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이 활성화되면 2050년께 암은 더 이상 지금처럼 공포감을 갖지 않아도 되는 질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도 교수는 지난 7~8일 서울 한양대 HIT센터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태평양 세포·유전자 치료 컨소시엄(APCGT)' 참석 차 한국을 찾았다. APCGT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 유럽 등지의 바이오 전문가들이 모여 항암 유전자 치료제 및 세포 치료제의 연구 성과와 의약계 연구 동향을 발표하는 자리다.

도도 교수는 APGCT에서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 바이러스인 'G47델타'의 임상 2상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G47델타는 교모세포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마치고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돼 내년께 생산 예정이다.

도도 교수는 “G47델타는 단순 헤르페스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유전자 3개의 기능을 억제해 정상 세포는 지나치고 암세포에서만 증식하도록 설계됐다”며 “이를 통해 암세포를 파괴한 뒤 면역세포들이 동일한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G47델타가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진 않지만 기존 치료제 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뇌 질환 치료제에서 안전성을 인정 받은 만큼 다른 조직에 발생한 암 치료제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일본 최초로 허가 받은 유전자 치료제 콜라테진을 개발한 모리시타 류이치 오사카대 의대 교수도 참석했다. 콜라테진은 간세포증식인자(HGF) 유전자를 활용한 중증하지허혈 치료제다. 허혈 HGF 단백질이 발현돼 혈관 신생을 촉진한다. 콜라테진은 1억원을 호가하는 다른 유전자 치료제와 달리 약 1500만원대에 사용이 가능해 화제를 모았다. 모리시타 교수는 “현재 조건부 승인 상태로 판매와 함께 임상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나가는 중”이라며 “최종 허가가 날 경우 일본에선 연간 2만명 정도 콜라테진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APCGT는 윤채옥 한양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총책임을 맡아 행사 전반을 이끌었다. 윤 교수는 20년 이상 항암 바이러스 연구에 매진했으며 2014년 바이오벤처 진메디신을 설립해 항암 바이러스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진메디신은 재발 고형암 환자를 위한 GM101의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GM102, GM103 등은 전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윤 교수는 “이번 APCGT를 통해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 연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전까지 학계에서의 기초 연구 발표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임상 시험 또는 제품화된 사례 발표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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