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수익에 목마른 개미들…해외주식 '직구'

입력 2019-11-12 16:27   수정 2019-11-12 16:28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사랑이 뜨겁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에 대해서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투자 저변이 크게 넓어지는 추세다. 여기에다 올 들어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는 등 활황세를 띠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직구’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 세금, 거래시간, 환전 등에서 국내 주식과 차이가 있는 만큼 관련 내용을 숙지하고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서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부진한 국내 증시…해외로 자금 ‘엑소더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금액은 184억4766만달러(약 21조4214억원)로 지난해 연간 매수금액(170억7036만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국내 주식 투자는 감소세다.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 개인투자자의 하루평균 국내 주식 매수액은 5조943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7조9386억원)에 비해 25.1% 감소했다. 이는 올 들어 상반된 시황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올초부터 이달 8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89% 상승한 데 비해 미국 S&P500지수는 23.38% 올랐다.

해외 주식 직구가 급증한 것은 증권사 거래 시스템의 진화도 한몫했다. 과거 해외 주식 거래 계좌를 개설하려면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지만 지금은 본인 명의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비대면 개설도 가능하다. 이후 HTS나 MTS에서 외화증권 거래약정을 등록하면 누구나 해외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거래대금은 물론 외화다.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거래대금의 0.2~1%가량 환전수수료가 발생한다. 최근 KB증권에서는 환전수수료 없이 원화로 바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글로벌 원마켓)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주식만 해당된다.

나라별로 다른 주식 거래제도 숙지해야

나라마다 거래시간도 다르다. 미국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오전 9시30분에 개장해 오후 4시에 장을 마감한다.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11시30분부터 오전 6시까지다. 3월 둘째주 일요일부터 11월 첫째주 일요일까지인 미국 서머타임에는 개·폐장 시간이 한 시간씩 앞당겨진다. 거래 시간이 늦어 부담이라면 예약 주문을 걸어놓을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사항도 적지 않다. 증권사 해외 주식 전문가들은 국가별로 다른 거래 제도부터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한국은 거래일부터 2영업일이 지난 시점에 결제가 이뤄지지만 미국은 3영업일 후 처리된다.

중국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재매매 제도다. 중국에서는 결제 전 매도할 수 없다. 오전 9시에 주식을 샀다가 오전 10시에 되파는 게 불가능하다. 매매 단위도 다르다. 매도는 한 주 단위로 할 수 있지만 매수는 100주 단위로만 가능하다.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래비용이 높다.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는 온라인은 0.20~0.25%, 오프라인은 0.45~0.50%다. 국내 주식 거래수수료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거래 대금과 상관없이 거래 때마다 내야 하는 최소 수수료도 있다. 최소 수수료가 가장 비싼 메리츠종금증권은 온라인 매매 시 건당 5달러, 오프라인 매매 시 건당 10달러를 내야 한다. 다만 해외 주식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부분 증권사가 최소 수수료를 폐지하는 추세다.

소득에 따른 과세 방식도 알아둬야 한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해 배당소득이 발생하면 15.4% 세율로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매매 차익은 양도소득세(세율 22%)가 부과되는데 연간 차익이 250만원 이하 면 세금이 전액 면제된다.

투자해볼 만한 유망 종목은 무엇?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상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새로운 투자 기회는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배당 성장주’에 있다”고 주장했다. 50년 연속 배당 증가한 전통적인 ‘배당왕’ 종목으로는 존슨앤드존슨, P&G 등이 꼽힌다. 정보기술(IT)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는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콘텐츠 왕국 디즈니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게 삼성증권 설명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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