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아시아나 품은 HDC현산, 건설·면세에 항공까지 '종합그룹'

입력 2019-11-12 14:49   수정 2019-11-12 14:50


국내 2위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난 7일 최종입찰 제안서를 접수했고, 이를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HDC현산 컨소시엄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DC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3곳 중 가장 많은 총 2조4000억원가량의 인수가를 제시해 유력한 새 주인으로 점쳐지고 있었다. 본입찰에는 HDC현산 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또한 국토부는 HDC현산 컨소시엄에 대해 항공법이 정한 항공운송사업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 항공업을 하려면 항공사업법상 결격사유가 없는지 국토부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과 HDC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한다. 금호산업 등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에 속도를 내 가능한 올해 안에 매각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아시아나 자회사도 함께 '통매각' 대상이다.


앞으로 협상에서는 인수가를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금호산업 측은 구주 대금이 금호 측으로 유입되는 만큼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길 원할 전망이다. 반면 HDC현산 컨소시엄 측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는 신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면밀한 실사를 진행하면서 돌발 채무 가능성 등을 놓고 인수가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일부 계열사 분리 매각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항공 자회사가 분리 매각될 경우 기존 항공업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일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 주도로 2차 매각이 추진되게 된다. 채권단은 지난 4월 아시아나 발행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할 당시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넘겨받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DC현산이 국내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호텔사업과 호텔신라와 함께 운영 중인 면세점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건설업에서 시작한 HDC그룹이 면세, 레저에 이어 항공산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종합그룹으로 입지를 마련하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지주사인 HDC그룹은 지난해 5월 현대산업개발을 지주사(HDC)와 사업회사(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해 지난해 12월 지주사 체제전환을 마무리했다.

또한 범현대가 차원에서는 자동차, 조선·해운과 함께 '육·해·공' 사업에 모두 아우르게 된다. 이날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서울 용산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향후 사업계획 등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까지 통매각하게 되면 산하에 사실상 금호산업과 금호고속만 남는 수준으로 사세가 축소된다. 한때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던 자산 규모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60위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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