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소재에 사회통합 메시지도…참신한 아이디어 百出

입력 2019-11-12 21:12   수정 2019-11-13 02:52

‘제2회 헌법재판소 30초영화제’에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와 헌법재판소의 역할을 소재로 한 참신한 작품이 다수 출품돼 눈길을 모았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김성신 감독의 ‘헌법은 변화다’는 ‘악법’을 상대로 ‘헌법’이 벌이는 체스 한판을 그렸다. 머리에 빨간 뿔이 난 악법은 “악법도 법이다”라며 체스의 말을 옮긴다. 이에 헌법이 “감히 어딜? 그런 법이 어딨어?”라며 악법의 말을 잡는다. ‘사회권’ ‘인간존엄과 행복추구권’ ‘평등권’이란 체스 말로 악법의 말을 하나씩 잡아낸 뒤 헌법은 미소 지으며 ‘악법’의 빨간 뿔을 잡아 뺀다. 영상 한 편엔 ‘시대에 맞춰 국민에 맞춰 낡은 법은 바꾸고 새로운 시대로’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록 음악을 배경으로 넣어 악법을 잡는 헌법의 움직임을 통쾌하게 표현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듯 헌법 속 국민 기본권에 대한 의미도 시대와 국민에 따라 변화하고 새롭게 해석될 수 있음을 신선한 구도와 소재로 보여준 작품이다.

일반부 장려상을 받은 정윤수·양은진·신민선·이혜지 감독의 ‘헌법의 완성은 당신입니다’(사진)는 멀게만 느껴졌던 헌법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를 영상으로 세심하게 보여준다. 평범한 시민이 보내는 일상에서의 작은 권리와 의무 하나하나가 헌법을 만드는 기반이 됐다는 메시지를 통해 헌법의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또 다른 일반부 장려상 수상작인 최은서 감독의 ‘사회대통합의 시대를 여는 헌법재판소’는 아홉 개 수상작 가운데 유일하게 헌법재판소의 사회적 역할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낙태죄 헌법 불합치, 재외국인 참정권 제한 헌법 불합치, 외국인 산업연수생 차별 위헌, 장애인 고용 의무제 합헌 판결 등 헌법재판소가 그동안 내린 판결을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 하나씩 꺼내 보여준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회의 갈등을 해결해주는 곳이 헌법재판소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영상으로 주목받았다.

청소년부 장려상을 받은 강원애니고등학교 강해진 감독의 ‘헌법은 옷이다’는 헌법이 지닌 가치를 봄옷과 겨울 패딩 등 계절에 맞는 옷으로 표현해 보여줬다. 늘 함께하기에 우리는 헌법이라는 옷을 입고 있다는 의미도 영상에 잘 담아냈다. 함께 청소년부 장려상을 받은 김해 대청중학교 오승민 감독의 ‘헌법은 선생님이다’는 학생들이 잘못했을 때는 꾸짖지만 늘 학생들을 사랑으로 보듬는 선생님을 헌법에 비유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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