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서 미리 설정된 경로는 없다"고 전제한 뒤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기업투자가 위축했지만, 개인소비가 탄탄하다"면서 "미국 경제가 11년째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지속적인 경기확장, 강한 노동시장, 우리의 목표치인 2% 부근의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는 강한 위치에 있다"고 봤다.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3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리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것.
연준은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당시 "경제 상황에 대한 들어오는 정보가 대체로 우리의 전망과 일관되게 유지되는 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매우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인 금리는 우리 경제 여건에는 확실히 적절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정책 결정에서 정치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 발언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경제클럽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연준을 향해 "우리는 마이너스까지 금리를 내려서 돈을 빌리면서도 이자를 받는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나도 그런 돈을 받고 싶다. 나에게도 그런 돈을 달라"면서 마이너스 금리를 압박했었다.
한편 파월 의장의 경제 낙관론에 미중 무역협상 불안에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10포인트(0.33%) 상승한 27,783.59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32달러(0.6%) 상승한 57.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금값도 5거래일 만에 반등,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7%(9.60달러) 상승한 1463.30달러를 기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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