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백 위니아딤채 연구개발센터장 "당뇨 환자도 쌀밥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당질저감 밥솥 개발했죠"

입력 2019-11-14 13:48   수정 2019-11-14 13:52


위니아딤채는 지난 7월 당질(탄수화물) 성분을 최대 39% 줄인 당질저감 IH압력밥솥 ‘딤채쿡 당질저감 30’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당질은 쌀의 79%를 차지할 만큼 밥의 주요 성분이다. 딤채쿡 당질저감30은 ‘트레이 필터링 구조’와 ‘당질저감 취사 알고리즘’을 적용해 밥 속 당질 성분을 일반 밥솥으로 지은 백미보다 평균적으로 33%, 쌀의 품종에 따라 최대 39%까지 낮춰준다.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맞아 14일 딤채쿡 당질저감30을 개발한 장부백 위니아딤채 연구개발센터장(전무)을 만났다.

“당뇨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는 평생을 보리밥과 현미밥만 드셨습니다. 어느날은 쌀밥이 드시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당 수치가 올라가실까 겁이 나서 못 드신 거죠. 집집마다 당뇨 환자가 한 분씩은 계시잖아요. 당뇨 환자들이 쌀밥을 마음껏 드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정부에서도 국민들이 탄수화물을 권장량보다 2.3배 이상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쿠쿠, 쿠첸이 밥솥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질저감 밥솥이 ‘특화 제품’이 되겠다고 판단했다.

제품 개발은 쉽지 않았다. 쌀에 붙어있는 당질이 녹아내리도록 하기 위해 물 양을 늘렸더니 밥이 아니라 죽이 되어 나왔다. “밥솥 책임자가 4대 밥솥에 하루 8번씩 총 32회 밥을 지었어요. 트레이 구조도 최적화해야 했고, 당질 저감을 위한 최적의 물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였죠. 그렇게 1년을 준비했으니 1만 번 이상 밥을 지은 셈입니다.”

밥솥 개발 책임자였던 박경은 딤채발효미과학연구소 선행기술팀 선임연구원은 일본으로 날아가 밥 소믈리에(쌀&밥 전문가) 자격증도 따 왔다. 매일 32회씩 쌀밥을 먹다보니 밥맛을 정확하게 감별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맛있는 밥 맛을 구분하기 위해 밥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어요. 당질이 최대한 많이 녹아내리면서도 밥은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알고리즘을 짜야 했는데, 자격증을 따기위해 배웠던 것이 꽤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인 영양 기준표에 따르면 백미 쌀밥 100g에 탄수화물은 33.2g을 차지한다. 딤채쿡 당질저감 30은 탄수화물을 22g까지 줄였다. 장 센터장은 “IH압력밥솥에 당질 저감 기능을 넣은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딤채쿡 당질저감 30 밥통에는 바닥에 구멍이 뚫려 채반처럼 생긴 트레이가 들어있다. 밥을 짓는 과정에서 밥물에 당질이 녹아내리는데, 녹아내린 물은 트레이 아래로 떨어진다. 기존의 밥솥은 당질이 녹아내린 물로 밥을 짓기 때문에 당질이 다시 쌀알에 달라붙었다.

당질을 줄였다고 해서 밥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쌀밥의 맛을 평가하는 관능평가 결과 젊은 소비자들은 기존의 쌀밥과 차이점을 구분하지 못했다. 중장년층은 “일반 밥보다 질기 때문에 밥이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위니아딤채는 당뇨 환자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까지 고객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실버 세대도 적극 공략한다. 장 센터장은 “밥을 1~5단계로 선택해 지을 수 있도록 했다”며 “치아가 없는 분들을 위해 미음처럼 마시는 죽부터 보통의 밥까지 맞춤형으로 쌀밥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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