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엘케이인스펙션 "의료용 AI 기업 최초로 상장...제품 패키지화·소형화로 승부"

입력 2019-11-20 13:39   수정 2019-11-21 14:34


"의료 인공지능(AI) 분야의 상장 1호 기업이라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5년 안에는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동민 제이엘케이인프펙션 대표(사진)는 "제품을 패키지로 구성하고 소형화하는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다음달 중순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는 27일 수요 예측을 하고 다음달 2~3일 청약을 받는다.

지금까지 37가지 의료용 AI 개발

2014년 설립된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AI를 활용해 질병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기업이념은 "인공지능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의료영상처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창업 초기에는 의료 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AI 기반 디스플레이 검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에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해 주요 대기업에 납품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며 "휴대폰 등 관련 산업의 경기가 미치는 영향이 컸고 해외에 납품했던 장비들에 들어가는 유지비용이 늘어나면서 사업을 접게 됐다"고 했다.

2016년부터 의료용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뇌경색 분석 소프트웨어 'JBS-01K'을 포함해 전립선암, 치매, 폐질환, 안질환 등 37개의 제품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AI가 의사를 대체하기보다 의사가 더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병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전보다 AI를 활용하는 게 더 편하다고 얘기하는 의사들이 많아지는 등 의료시장에서 AI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많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제품 패키지화·소형화로 승부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이 경쟁사와 비교해 가진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우리는 자기공명영상(MR), 컴퓨터단층촬영(CT), 엑스레이, 초음파 등 8종의 의료영상을 학습해 분석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각 영상의 특성에 맞게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한다"고 했다.

이 회사는 각 제품의 구성요소를 부품화해 빠른 시간에 제품을 완성할 수 있는 플랫폼인 'AI허브'를 구축했다. 그는 "제품을 만들려면 알고리즘, 영상 처리 등 여러 요소를 결합해야 한다"며 "제품 특성에 맞게 AI허브의 각 요소를 조합하면 고성능의 AI를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AI허브를 통해 공항에서 쓰이는 보안용 엑스레이도 공급하고 있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여러 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진료 전 과정에서 의사가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11개의 AI를 결합한 뇌졸중 분석 솔루션 '유니스트로'가 대표적이다.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오면 CT를 찍어 진단한 뒤 MRI 영상을 참고해 어떤 수술을 할지 결정하는 등 일련의 의사결정이 진행된다. 김 대표는 "유니스트로는 진단부터 예후 예측까지 진료의 각 단계에서 의사가 판단을 내릴 때 필요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고 했다. 2개의 AI로 구성된 전립선암 솔루션 '유니프로스'도 암조직의 MRI 영상과 병리영상을 함께 분석해 의료진의 편의를 높인다.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은 AI를 소형화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고성능의 AI를 작동시키려면 커다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한데 우리는 GPU 없이도 추론 능력이 뛰어난 AI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손바닥만한 컴퓨터에서도 사용 가능한 AI로 의료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이나 지역의 중소병원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년 내 매출 수백억원 올릴 것"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수가 문제에 대해 김 대표는 "정부가 의료용 AI에 대해 선진입 후평가 제도를 검토하고 신의료기술평가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라며 "수가가 책정되면 의료용 AI가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제이엘케이인스펙션 제품은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지방의 중소병원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일본의 의료기관에도 들어갔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기 위해 뇌경색과 전립선암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 허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1년께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AI를 활용해 관상동맥을 분석하는 미국의 하트플로우는 매출이 100억원에 불과하지만 기업가치가 1조7000억원에 달한다"며 "의료용 AI 시장은 이제 갓 시작하는 단계로 우리도 내년부터 매출이 오르기 시작해 5년 안에 수백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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