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프' 경동나비엔·파나시아·쿠쿠전자…'세계일류상품' 선정

입력 2019-11-21 17:13   수정 2019-11-22 00:58


부산 미음산업단지에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 파나시아. 이 회사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억7219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50만달러)보다 1278% 늘어난 액수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선박 배기가스 탈황장치인 ‘스크러버 시스템’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부터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MSC 등 글로벌 해운사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미·중 무역 분쟁 속에 주력 산업인 반도체 시황마저 악화된 탓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3% 줄어든 4809억달러에 그쳤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일류상품을 앞세운 917개 기업이 새로운 ‘수출 역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출 버팀목 된 세계일류상품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9년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올해 새롭게 선정한 세계일류상품(기업 포함)은 92개 품목 116개 기업이다. 이 가운데 현재일류상품은 31개(기업 47개), 차세대일류상품은 61개(기업 69개)다. 현재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및 5% 이상이 대상이다. 차세대일류상품은 7년 이내에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야 선정된다.

세계일류상품을 탄생시킨 업종은 전기전자·반도체 분야가 21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보건산업 분야와 생활용품·섬유 분야가 각 15개 품목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육성 필요성이 제기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품목이 60개로 전체의 65.2%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경동나비엔,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중소·중견기업이 103곳으로 전체의 88.8%를 차지했다. 세계일류상품과 기업은 올해까지 총 817개 품목과 917개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4.2%와 4.7% 증가했다.

세계일류상품은 한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세계일류상품 보유 기업의 수출액은 한국 총 수출액의 40.7%를 차지했다. 세계일류상품 보유 기업의 수출 비중도 2014년 36.7%에서 작년엔 43.3%로 6.6%포인트 높아졌다. 중소·중견기업 비중도 세계일류상품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1년 37.1%에서 올해 76.1%로 증가했다. 조영신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이날 인증서 수여식에서 “중견·강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하고 이들이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계일류상품 제도를 확대·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월드 챔프’ 중견·강소기업 수출 급증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한 중견·강소기업의 수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 세계 KOTRA 해외무역관들이 선정 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어 발굴부터 시장 조사, 통역까지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글로벌 바이어들이 모이는 박람회 등이 열리면 KOTRA 해외무역관은 장소 예약과 행사장 부스 설치, 고객 초청 지원 등 행사 전반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한다.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파나시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파속스 스크러버시스템은 올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선주사들이 모인 그리스 아테네와 중국 상하이의 KOTRA 해외무역관이 수주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충남 당진에 있는 리튬1차전지 업체 비츠로셀도 올 3분기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했다. 이 회사의 리튬1차전지는 2018년 세계일류상품에 뽑혔다. 리튬1차전지는 2차전지와는 달리 비충전 방식 전지다.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배터리 용량도 다섯 배 이상 크다. 사물인터넷(IoT)과 의료산업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경북 구미와 경기 성남 판교, 파주에 사업장이 있는 탑엔지니어링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장비 업체다. 디스펜서(액정분사장치)와 스크라이버(절단장비)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의 다이아몬드 휠방식 기판 절단장비와 LCD 액정 주입장치는 2015년 세계일류상품이 됐다. 2006년 41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9176억원으로 20배 넘게 늘었다. 올 9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80% 늘어났다.

음주측정기 시장 점유율 세계 2위(국내 1위)인 센텍코리아도 2012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OTRA 지원으로 세계 50개국에 음주측정기를 수출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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