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홀린 '겨울왕국2', 제작진이 밝힌 흥행 비법(종합)

입력 2019-11-25 12:23   수정 2019-11-25 12:24




'겨울왕국2'는 어떻게 전 세계를 사로 잡을 수 있었을까. 한국을 찾은 제작진이 직접 답했다.

크리스 벅 감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25일 서울시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겨울왕국2'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년 간의 제작 기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경외롭다"는 소감을 전했다.

'겨울왕국2'는 2014년 개봉해 역대 최고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세운 '겨울왕국'의 속편이다. 왕자가 아닌 주체적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엘사, 안나 공주의 성장과 자매애에 찬사가 이어지면서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도 애니에이션 최초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5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안나와 엘사의 성장과 함께 전작 보다 성숙하고 깊어진 메시지를 전하며 지난 21일 개봉 이후 4일 만에 443만 관객을 동원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이 작품을 하는데 500명의 팀이 5년 동안 집중했고, 이걸 전세계와 공유하면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이런 반응들을 주신다는 것에 겸허함을 느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공동 연출자인 제니퍼 리 감독 역시 제니퍼 리 감독은 "4년 넘게 작업을 하면서 '마라톤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작품으로 전세계를 돌면서 마라톤 2차를 뛰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2편을 처음 시작할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매들에 대해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부분이 마지막 엘사의 모습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공주 이미지를 깬 엘사, 안나의 이야기의 시작 역시 "사적인 대화"였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엘사, 안나가 선보인 변화는 우리가 결정한 것이 아니다"며 "사랑을 다른 각도로 보자는 아주 사적인 대화에서 이들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엘사와 안나의 주체적인 행동과 모험에 대해 "이전의 디즈니 공주들과 다르다"는 반응엔 "이전까지 디즈니는 로맨틱한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면 우리는 진정한 사랑은 가족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콘셉트를 잡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족애, 자매애가 그 중심축이었고, 그 부분을 관객들이 사랑해주신거 같다"고 평가했다.

공동연출자인 제이퍼 리 역시 "여자 둘이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싶었다"며 "엘사에 대한 전세계적인 사랑을 보고 여성캐릭터에 대한 힘으로 영화가 진행되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엘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보면서 여성캐릭터가 끌고 나가는 이야기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며 "이 여성 캐릭터는 진실되고 복합적인 콘셉트를 가져야 한다. 이런 부분들이 시대의 변화와 맞물린 거 같다"고 분석했다.

화제가 됐던 엘사와 안나의 레깅스 복장에 대해서도 "모험을 떠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크리스 벅 감독은 "전편에서는 단순히 밖을 나가는 것이라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을 수 없었다"며 "모험을 떠나는 콘셉트이니 당연히 편한 의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겨울왕국'의 흥행을 견인한 또 다른 축은 귀를 사로잡는 OST다. '겨울왕국'의 '다잊어'(Let it go)의 경우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 OST 최초 음원사이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 "2편을 시작할 때부터 1편을 함께 했던 전체 팀원이 다 같이 다시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OST 역시 1편을 함께한 사람들과 만들었다"고 전했다.

전편에서 '다잊어'가 세대를 뛰어넘는 전국민 애창곡이 됐다면, '겨울왕국2'에서는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이 귀를 사로잡는다. 이번 OST 역시 1편에 참여했던 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로버트 로페즈 부부가 작업에 참여해 7곡을 모두 완성했다.

또 전편에 비해 강조된 모험과 성장을 음악적으로 풀어낸 것을 강조하면서 "캐릭터를 중심으로 노래를 만들고, 시나리오를 보며 다시 맞췄다"며 "시나리오가 노래에, 노래가 시나리오에 영향을 주는 상호과정을 거쳐 완성본이 만들어졌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겨울왕국2'의 흥행 기록은 전무후무한 흥행사를 기록했던 '어벤져스' 시리즈에 버금간다. 실제로 4일 만에 400만 관객 돌파는 올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과 같은 기록이다.

한국 뿐 아니라 북미에서도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겨울왕국2'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 4,180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북미 비성수기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로 기록되었으며, 또한 역대 북미 비성수기 개봉작 중 개봉 주말 1억 2700만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달성한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중국에서는 개봉 주말 53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돌파하였으며, 전편 '겨울왕국'의 전 세계 수익 2위를 기록한 일본 역시 개봉 주말 1820만 달러라는 흥행 수익을 달성했다. 여기에 '겨울왕국 2'는 한국을 비롯해 개봉한 모든 국가의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개봉 첫 주 전 세계 흥행 수익 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국적과 세대를 불문한 '겨울왕국' 신드롬을 입증하고 있다.

'겨울왕국2'는 국내 개봉 이후에도 전체 예매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기대를 높인다.

제작진은 이런 흥행 결과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시즌3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단은 "오랜시간 작업했던 '겨울왕국2'에 보내주는 성원에 감사하다"며 "마음으로부터 자매의 이야기가 더 하고 싶어질 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3편을 암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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